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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글짓기응모] 소중했던 나날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9.03.05일 10:35
- 글 / 김경덕 -

  (흑룡강신문=하얼빈) 몇년전 여름방학기간 행운스럽게도 한국 전통문화체험 방문단의 일원으로 학생들을 데리고 한국 전라북도를 방문하게 되였다. 중한량국 어린이들의 교류를 늘이고 리해와 친선을 증진하기 위한 취지로 순창군 쌍치중학교의 초청으로 마련 되였다.

  방문기간 우리는 쌍치중학교의 안내로 한국 학생들의 집에서 숙식하면서 전봉준피체지 답사, 순창장류 체험학습, 남원 춘향문화탐방, 임실군 필봉농악전수관 견학, 전주생태체험박물관 견학, 전주 한옥박물관 참관, 군산 철새조망대 견학, 동물원놀이공원 체험 등 풍부하고 다채로운 내용으로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남기였다.

  떠나는 날 오전 우리방문단 일행은 저마다 부푼 마음을 안고 심양- 인천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시간 넘어 인천공항에 도착하게 되였다. 공항에서는 앞서 마중나오신 양교장선생님이 우리일행을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그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한국에서 일하고있는 학생들의 부모친지들과 공항에서 잠간이나마 눈물겨운 상봉을 하게 되였었다.



료녕성무순시신화조선족소학교 교원 김경덕.

  우리 일행은 잠간 숨을 돌리고 나서 모악산관광뻐스에 탑승하여 경부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를 거쳐 약 4시간동안 달려 쌍치중학교에 도착하였다. 학교 운동장에는 벌써부터 우리를 영접하는 교원과 학생, 그리고 학부모들이 가득차 있었고 곳곳에는 울긋불긋 여러가지 색갈의 기발이 보기좋게 바람에 나붓기고 있었다. 교장님을 비롯하여 전체 사생들과 학부모님들의 열정적인 맞이함에 비록 처음으로 되는 한국행이였지만 마치 제집에 들린듯한 감각이였다. 이어서 알심들여 준비한 환영의식이 거행되였다.

  순창군 교육장과 인천공항까지 마중을 나오셨던 쌍치중학교 양교장의 환영사에 이어 본교학생들의 정채로운 사물놀이, 가야금병창, 난타놀이 공연이 진행되였다. 특히 사물놀이는 네사람의 연주가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어느 때는 엉키고 어느 때는 누군가가 주도적으로 이끌기도 하며 신명나게 진행되여 우리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도시에 살면서 농악에 서먹서먹한 우리들에게 우리 민족 농악을 체험하게 하는 좋은 공연이였다. 가야국에서 만들어졌다는 령혼의 떨림, 우리 민족 고유의 현악기인 가야금소리는 사물놀이와 완전히 대조되는 부드럽고 은은한 음색을 갖고 있었다.

  환영행사에 이어 방문단의 학생들은 제각기 쌍치중학교의 언니, 형님들을 따라 그들의 집에 가서 숙식하게 되였다. 비록 짧은 시간이였지만 한국학생들과 함께 먹고 자고 같이 생활하면서 그들의 학습과 생활의 모습을 직접 목격하고 그들과 우정을 더 깊이 할수 있었다. 처음에는 좀 서먹서먹했지만 그들은 금방 친해졌다. 맛나는 음식도 먹고 화투치기도 하고 우리글로 된 책도 읽으면서 재미있게 보내는것이 마치 이웃집에 놀러온 느낌이였다. 더우기 우리 말로 된 TV방송프로를 보면서 친절감과 동질성을 느낄수 있었다.

  맑고 시원한 폭포를 자랑하고있는 순창군은 그야말로 자연과 환경이 조화로운 고장으로서 인구 10만명당 100세이상 장수로인이 29명으로 한국에서 최고 장수고을이라고 한다.

  순창에 왔으니 순창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순창 전통고추장을 맛보는것은 당연한 일이였다. 순창에 도착한 이튿날 우리는 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향해 떠났다. 순창고추장은 천하일미의 전통식품으로 유명해졌으며 지금까지 그 명성과 비법이 이어지고있다. 고추장민속마을의 건물은 고유의 전통가옥으로서 지붕의 곡선이 아주 특징적이였다. 집집의 뜨락마다 바람이 잘 통하고 양지바른 곳에는 장독대가 깨끗하게 정돈되여있었는데 윤이 날 정도로 닦은 장독이 헤아릴수 없이 많아 그야말로 장관이였다. 처마아래에 주렁주렁 달린 메주는 전통민속마을의 냄새를 물씬 풍기였다.

  우리 일행은 친절한 료리사의 지도밑에 고추장제조법을 배웠다. 료리사의 가르침대로 메주가루, 고추가루, 엿기름, 소금 등을 버무려 고추장을 만들었다. 민속마을을 떠날 때는 자기가 만든 고추장을 가족들에게 맛보이라고 하면서 잘 포장된 고추장을 한통씩 배낭에 넣어주기도 했다.



순창장류체험관에서 고추장담기 체험.

  점심식사는 전주비빔밥이였다. 평양랭면, 개성탕반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음식의 하나로 꼽혔던 전주비빔밥은 전주의 명물로 자리매김하고있다. 전주비빔밥을 제대로 알고 체험한다는것 역시 의미가 컸다. 전주 콩나물은 전주비빔밥의 생명이라고 한다. 콩나물외에 신선한 육회, 시금치, 쑥갓, 고사리, 도라지, 미나리, 표고버섯 등을 소머리 고은 물로 지은 밥에 얹어 고추장에 비벼먹는 전주비빔밥은 맛과 색이 화려한 전라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다. 이 체험관에서 우리들은 직접 비빔밥을 만들어서 맛보았다.



전주비빔밥 체험.

  전주에는 가볼만한 곳이 많았다. 전주의 한옥마을도 그중의 하나였다. 도심에 잘 보존된 한옥들이 군락을 이루고있는 곳으로서 전통생활문화가 살아 숨쉬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명소였다. 고풍스러운 멋을 드러내며 과거 량반의 기세와 온화함이 함께 깃들어있는 고을로서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창조성을 잘 터득할수 있었다.



찰떡치기 체험.

  춘향과 몽룡의 참된 사랑의 이야기는 오랜 세월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렸던가. 춘향과 몽룡이 만났던 남원 광한루앞에서 우리는 다시 먼 옛날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에 목이 메였다. 춘향이 살던 집은 낮은 토담으로 둘러싸였는데 뜨락에는 닭장과 장독대가 있었다. 부엌과 방의 세간들을 통해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엿볼수 있었다. 춘향의 어머니 월매가 리도령의 장원급제를 기원했다는 전설에서 많은 사람들은 소망과 꿈을 성취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청춘남녀들이 남긴 글을 보면서 조선녀성들의 굳센 절개를 보여준 춘향의 정신이 대대손손 전해질것을 기원하였다.

  순창군 쌍치면 금성리 피노마을에 위치해있는 록두장군 전봉준의 피체지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우리는 자기 민족의 력사에 대해 너무나 모르고있음을 뼈아프게 느꼈다. 어렸을 때 부르던 “새야 새야 파랑새야 록두나무 앉지 마라. 록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란 민요에서 록두꽃은 록두장군 전봉준을 가리키는 말이라는것을 알았다.

  우리는 또 한국에서 최고의 신명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장고치기를 계통적으로 전수받았고 또한 한국에서 최고의 종합주류메이커인 두산주류공장에서 술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견학하였으며 전주동물원, 월미공원 등 놀이공원에서 한국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재미있게 노는 유원활동도 가졌다.



필봉농악전수관에서 장고치기 학습.

  비록 짧디짧은 4박5일의 방문일정이였건만 우리는 진정으로 전통문화체험을 했을뿐만 아니라 가는곳마다 열정적으로 맞이하는분들의 몸에서 어머니 품속과같은 포근함을 느낀 동시에 고향을 떠나 세계 그 어디를 가나 우리민족이 생활하고있는 곳마다 우리전통문화가 살아숨쉬고 있고 , 또한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였다.

  정든 전라북도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이 있는 곳, 오늘 아쉬운대로 미련 심어놓고 떠납니다. 부디 잘 있어요! 언젠가는 기회가 되면 꼭 그대를 찾아보리… …

  흑룡강신문사는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조선족학회와 손잡고 글짓기응모활동을 진행합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진솔한 창업이야기, 생활이야기면 누구나 도전해볼수 있습니다. 우수한 작품을 선정하여 흑룡강신문사 및 조선족문학창에 발표를 하며 시상식은 2019년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와 함께 동경에서 진행합니다. 월드로 된 문장을 문화교류협회 메일로(info@jkce.org)로 보내시면 됩니다.

  문화교류협회 협찬사

  1. 전일본화교화인부동산협회

  2. (주)아시안익스프레스

  3. 코코미보육원

  4. 우현세미나

  5. 나미여행사

  6. 쉼터물산

  7. 삼구일품김치

  8. 글로벌핸드주식회사

  9. 연아마을

  10. 류우덴무역주식회사

  11. 카바야한방연구소

  12. 주식회사 A-YO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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