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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재능을 감출 수 있는가?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4.04일 09:22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온갖 경쟁과 힘겨루기가 끊이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그 경쟁과 힘겨루기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고 싶어한다. 이유는 다른

사람을 누름으로써 자신이 높아지는 쾌감을 얻고, 남보다 더 우월하다는 자아도취에 빠지고 싶은 심리적인 요인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사회생활에서는 모든 면에서 매우 완벽한 사람보다는 때로는 적당히 빈틈을 보이고 몇번 실패했더라도 개의치 않고 다시

도전해보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런 사람들이야말로 인생을 더욱 행복하게 살아간다.

  로자는 “구태여 천하에서 앞장서려는 생각은 하지 마라 (不敢为天下先)”라고 했다. 왜? 자신의 재능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사람은 비록

쉽게 발탁되여 중용될 수 있으나, 그만큼 다른 사람의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구부러졌기에 생명을 보전할 수 있다(曲则全)”는 말은 로자의 처세 철학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말 가운데 하나이다. 그는 직선적인

생활태도보다 곡선적인 생활태도가 좋고 선두에 서는 것보다는 뒤에서 따라가는 생활태도가 좋다고 했다. 왜냐하면 그러는 편이 닥쳐올 위험을 피할 수

있어서 보다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이 또한 난세를 살아가는 총명한 지혜라 할 수 있겠다. 이런 생활태도는 어떤 의미에서 강한

생활태도인지도 모른다. 총명한 사람은 결코 가볍게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는다.

  묵자는 이런 말을 했다.

  “여기에 다섯 개의 송곳이 있다고 하자. 제일 먼저 부러지는 것은 제일 예리한 송곳이다. 또 다섯 자루의 칼이 있다고 하자.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칼은 제일 잘 드는 칼이다. 그리고 제일 먼저 물이 말라 버리는 우물은 물맛이 제일 좋은 우물이며, 제일 먼저 베어지는 나무는

제일 곧고 키가 큰 나무이다.”

  수목은 곧아서 재목으로 적합한 것부터 먼저 베어지고,우물은 좋은 물이 나는 데가 먼저 마르게 되듯 인간도 그와 똑같다. 용기가 있는

자는 그 용기로 인하여, 능력이 있는 사람은 그 능력 때문에 도리여 몸을 망치게 되는 일이 적지 않다. 유용하고 유능한 인물일수록 상처를 입기

쉽다. 언뜻 보기에 무능하여 남들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생활을 하는 사람이 그 인생을 큰 실수 없이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은 그

장점으로 인하여 죽음을 재촉한다”는 말은 결국 인간은 그 장점이 화근이 되여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 적지 않다고 경고하는 말이다. 이 또한

일면의 진리임에 틀림없다.

  로자는 스승 상용의 임종시 마지막으로 가르침을 청했다. 그러자 스승이 입을 크게 벌리며 물었다

  “내 입 안을 보거라. 내 혀가 있느냐?”

  “네.있습니다. 선생님!”

  “그러면 내 이가 있느냐?”

  상용은 나이가 너무 많았기 때문에 이가 다 빠지고 없었다.

  “하나도 없습니다. 선생님!'”스승은 곧바로 제자에게 말했다

  “알겠느냐?”

  로자는 바로 이렇게 대답했다.

  “네!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겠습니다. 이처럼 딱딱하고 강한 것은 먼저 없어지고 혀처럼 약하고 부드러운 것은 오래 남는다는

말씀이시군요”

  이는 딱딱하고 굳센 것인데 먼저 없어져 버렸다. 혀는 부드럽고 약한데 남아 있었다. 상용이 혀와 이를 차례로 보여 준 것은 부드럽게

남을 감싸고. 약한 듯이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오랫동안 복을 받고 잘 살 수가 있고 제 힘만 믿고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얼마 못가서 망하고

만다는 뜻이었다.

  빼어난 능력이 있더라도 그것을 일부러 내세우며 과시한다면 주위로부터 반발을 사게 되여 결과가 좋지 못하다. 때문에 깊숙이 감추어

둠으로써 때에 맞게 드러내는 것이 지혜로운 처사라 하겠다.

  “재능을 자랑하면 그 공(功)을 상실한다”는 말이 있다. 재능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유력한 무기가 된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멋진 능력을 갖고 있더라도 멋없이 과시하다가는 주변의 반감을 사게 마련이다. 사냥을 잘하는 맹수는 발톱을 감추는

법이다. 지식이나 재능을 함부로 남 앞에서 자랑할 일이 아니다. 진짜 총명한 사람은 그런 지식과 재능이 있더라도 감추는 법이다. 잘난 체하며

자랑하는 사람은 모두가 멀리한다(敬遠)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매사에 퇴로를 남겨놓고 지나치게 자신의 재능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은 큰 실수를

저지르는 법이 없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시에는 “평지 위에 머물지 마라/너무 높은 곳에 올라가지도 마라/반쯤 올라 바라보는 세상이 가장 아름답다”라는

구절이 있다. 꽃이 만개해 아름다움을 뽐내는 순간 바로 사람들에게 꺾이거나 시들기 시작한다. 평소에 뒤처지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빨리 혹은 너무

높이 오르려 욕심 부리는 것도 세상의 화살을 받게 된다. 나무가 너무 크면 바람이 세차게 덮치는 것과 같이 성과가 클수록, 명성이 높을수록

질투, 모욕, 중상을 더 많이 받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거나 먼저 나는 새가 총알에 맞는다는 말도 이와 비슷한 도리를 설명하고

있다.

  “재능을 감추고 세속에 동조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의 재능을 내세우며 자랑을 한다든가 ‘내가 아니면 안된다’며 착각 속에 살아가지는

말자. 아무리 경쟁의 시대라 하더라도 자기의 재능을 애써 과시하려 하지 말자.

  내교외졸(內巧外拙) 즉 속은 빼어나지만 겉으로는 서투르다는 뜻으로 미련한 척 하는 방법이다. 정판교(郑板桥)는 교묘하나 서투른 듯하고

용맹하나 두려워하는 듯하니, 천하의 지혜가 모두 ‘숨길 장(藏)’ 한 글자에 있다고 말했다. 낮은 자세는 자신을 보호하는 최적의 방법이며 자신을

낮추는 것은 결국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한 계단이다. 자신이 가진 것이 많을수록 혹은 자신의 재능이나 능력이 뛰어날수록 주변의 시샘이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을 더욱더 뽐내려 하거나 더 잘난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려 하기보다는 할 수 있는 한 더 격렬하게 자신을

낮추는 방법,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가고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빛나는 재능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자신을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김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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