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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외국어를 공부하나?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19.06.03일 09:40
외국어공부를 하면 알츠하이머를 예방할 수 있단다. 그럼 외국어를 왜 공부하나? 수천수만의 대답이 있겠지만 제일 많은 세가지 답을 고르라면 아래와

같을 것 같다.

  1. 진학 때문에

  2. 일 때문에

  3. 해외 려행 때문에

  고중진학 시험, 대학시험에서 외국어는 150점, 학사학위 받으려면 영어 4급은 합격해야 하고 연구생 시험 영어는 당연 필수. 해외

류유학을 하려면 외국어는 당연히 에돌아 갈수 없는 관문.

  직장생활에서도 외국어가 필요한 경우가 굉장히 많다. 세계 500강 기업에서 외국어의 필요성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것이고

대형국유기업에서도 외국어를 능숙히 장악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앞에 주어지는 기회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해외려행을 하면서 외국어를 잘하면 너무나 편리하다. 재미있게 놀수 있고 려행의 묘미를 극대화시킬수 있다. 외국어가 가능한 려행자와

외국어가 부족한 사람의 려행의 질은 많은 차이가 난다. 같은 곳에 다녀왔을지라도 얘기를 들어보면 완전히 다른 곳에 다녀온 것처럼

느껴진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리유 중 가장 많은 세가지 답, 굉장히 공감이 간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리유가 빠진 것 같다. 현대인이 외국어를

공부해야 하는 리유중 가장 중요한 리유가 빠진 것 같다.

  굳이 위의 세 가지 리유때문이라면 대부분 사람들에게는 외국어는 알면 좋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외국어 공부하는데 얼마나 많은

정력과 시간이 들어가는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를 공부하는 리유들이지만 그것을 너무 적은 특수적 상황에 국한시켜 놓은 것 같다.

  나도 외국어를 공부하는 리유에 대해서 젊은 시절에 깊은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

  학교를 다니면서 제일 싫었던 과목이 수학과 일어였다. 두 과목 모두 왜 공부해야 되는지 납득할 수가 없었다. 반항 많던 청소년기라 싫고

납득이 안되는 일을 하라니까 제대로 할 수 있을 리가 만무했다. 수학과 일어는 늘 항상 꼴등을 면치 못했다.

  그러다가 러시아로 류학을 떠나게 되였다. 싫어하는 외국어지만 생존이 걸린 문제여서 왜 러시아어를 공부해야 하는지는 고민할 필요가 없이

납득이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러시아에 도착한 이튿날부터 러시아어를 공부하는 것에 대한 회의를 느끼는 사건이 있었다.

  흑룡강성 동녕해관을 넘어서 그라데꼬바를 거쳐 우수리스크 역에 도착했다. 우수리스크역에 마중을 온다던 사람은 감감 무소식이였다. 핸드폰도

없던 시대였고 말이 안통하니 50여명의 학생이 기차역에서 밤을 새며 기다렸다. 이튿날 오전에도 마중하기로 한 사람은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이국타향 기차역 광장에 버려진채로 첫 출국의 첫날을 보냈던 것이다. 러시아어를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 건너가다보니 거의 국제 집단 미아가

되였다. 다행히 우리 연변학생중에 연변대학 러시아학과에서 일년을 공부하고 류학을 떠난 러시아어 기초가 있는 학생이 한명 있어서 그나마 마음이

든든했다.

  이튿날 점심때가 되니 도저히 짐가방에 싸가지고 간 빵이나 과자로 버티기가 싫어졌다. 그래서 러시아어를 하는 그 형이랑 넷이 택시 하나를

잡아타고 무작정 레스토랑을 찾아 떠났다. 하여튼 그형이 뭐라고 하니까 기사가 근사한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갔다.

  난생처음으로 레스토랑에 앉았는데 주문할 길이 막막했다. 그래도 러시아어를 대학에서 일년 공부한 형이 있으니 속사정을 모르는 우리들은

그래도 속이 편했다. 알아서 시켜주겠지 하고... 그런데 그 형이 좀 당황해하는 투였다. 한참을 설명을 하는데 주문이 안되는 상황이였다. 언어가

안통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느는 것은 눈치이다. 이거 주문이 안될듯한 분위기였다. 그때 화룡출신의 동생이 벌떡 일어나서 웨이트리스의 주문지와 펜을

달라하더니 열심히 그리기 시작했다. 처음엔 생선을 그리고 소도 그리고 돼지도 그리고 감자도 그리고 쌀도 그리고...하여튼 러시아어 학과 출신의

형이 단어를 찾고 문장을 구성하기 전에 주문은 끝났다. 꽤나 성공적인 주문이였다. 맛있게 그것도 난생처음 외국의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폼나게

식사를 했었다.

  배를 채우고 나니 갑자기 러시아어를 공부하는데 대한 회의가 밀려 왔다. 공부를 잘하는 형이 일년동안 러시아어를 공부했는데 그림

그리기보담 못하다면....러시아어 공부 무슨 의의가 있을가? 만약 언어를 공부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이라면 이런 공부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가? 당시는 중국과 러시아가 변경무역이 금방 활성화가 되어서 공부하러 떠날때는 러시아어 잘배워서 무역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목적이였기

때문이다.

  그 형의 얘기가 러시아어는 문법이 가장 힘든 언어로 하나의 명사가 6개의 변격, 복수까지 하면 12개의 변격을 가지고 동사도 12개의

변위... 한 명사가 많게는 128개의 변화까지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문법들은 복합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도 했다...

러시아인들도 복합문은 틀리게 사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공부를 시작하기도 전에 그냥 때려치우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없는 살림에

집에 있는 모든 돈을 다 긁어서 학비를 내고 온터라 돌이킬 수도 없는 상황이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날 오후에야 마중나온 사람을 따라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학교로 떠났다.

  러시아어 공부를 시작하기전부터, 입학수속을 하기전부터 이런 고민을 할수 있었던게 어쩌면 언어의 기능에 대해서, 외국어 공부를 왜 해야

하나에 대한 깊은 사색들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였던 것 같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특정된 상황속에서 효률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것뿐만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정보홍수의 시대, 거짓과 오류가 넘쳐나고 사기와 가짜가 넘쳐나는 시대이기도 하다. 그럼 분별력이 이 시대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인데...

진짜 정확한 정보를 소유하기 위한 방편으로 외국어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외국어를 배우는 가장 중요한 의의는 “scientia est potentia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것이다.

언어는 많은 것을 알게 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수단을 많이 장악할수록 가지는 지식의 힘은 더 큰 것이고 분별력도 더 커지는

것이다.

  외국어를 한가지라도 제대로 공부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 언어의 뒷면에 있는 문화와 그것이 풍기는 오묘한, 말로 전달이 안되는 분위기는

사람의 번역도 제대로 안된다는 것을. 번역 앱 때문에 외국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는 건...

  외국어를 공부하지 않으면 우리가 접하게 되는 지식들중에 오염된 왜곡된 지식들이 너무나 많다. 한가지 언어만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번역은 한차례의 재창작이다. 게다가 수많은 지식의 번역은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그냥 외국어전공인 사람이 번역한 경우가 많다. 문제는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니면 그 언어를 아무리 잘 장악했을지라도 심지어 자신의 언어일지라도 그 분야에 대해 잘못 리해하는 경우가 많아서 번역을

하면서 수많은 오류를 피할수 없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현대지식구조의 대부분 내용들은 서구의 것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현실이고 팩트이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번역할 때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닌 그냥 그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번역한 것이 굉장히 많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지난 3월 세계를 들썽한 뉴질랜드 테러사건에 대한 보도에서 이런 리해가 되지 않는 문구가 나타났다.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 총을 든

범인은 다리에다 여러 권의 잡지를 동여매고 있었다(在行凶过程中,枪手在腿上绑着很多本杂志).” 인민일보를 포함한 주류매체들에 보도된 내용이다. 전혀

리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범인이 왜 다리에 잡지를 여러권 동여맸을가? 전혀 비합리적이고 리해가 안되는 부분이다. 주류 매체의 기사를 옮겨 실은

대부분 신문매체들은 심지어 “아마 범인이 평소에도 극단적인 종교잡지들을 소장하고 애독하며 그런 것들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재해석까지 했다는 것.

  관련 영어 뉴스들을 찾아보았더니니 리해가 되었다. 오역이였던 것이다. ‘magazine’이라는 단어는 잡지를 가리킬 뿐만 아니라

‘탄창’이라는 뜻도 갖고 있는 것이다. 번역이 잘못되였던 것이다.

  뉴스뿐만 아니라 번역된 책들에는 이런 오류들이 넘쳐흐른다. 역한 사람이 그 분야에 전공자가 아니여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언어의

특성 때문에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피할수 없는 오류이다.

  왜냐면 한 어의 단어를 완전히 똑 같은 뜻의 다른 언어의 단어로 번역을 할 수 없다. 소수의 단어들 그리고 같은 문화권에 속한 언어들의

일부 단어들을 빼고는 똑 같은 뜻으로 쓰는 번역된 단어들이 없다.

  다국적 회사 직원들이 영어 용어들을 많이 쓰는 것도 이런 언어의 특성 때문에 더욱 정확한 전달을 위해서 한 가지 언어의 용어를 쓰는

것이다.

  오역 때문에 잘못 전달되는 지식뿐만이 아니라 일부러 내용들을 왜곡시키는 부분들도 상당하다. 번역을 해본 사람들은 번역 과정에서 많은

주관적 요소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어떤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권위적인 문헌들을 번역할 때 외곡해서 번역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NASA

미국우주항공국같은 경우에 제일 자주 왜곡인용되는 기구이다. 권위적으로 사람들에게 인식이 된 곳이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검색엔진에 의지해서 패스트푸드식 지식을 섭취하고 소화도 못한 상태에서 재 전달을 하고 있다. 유명

작가들중에도 그런 이들이 있다. 그런 작가들의 칼럼이나 문자을 보면 바이두(百度) 번역 짜깁기임이 금방 드러난다. 그것도 깊은 조사가 없이

앵무새처럼 외우는 건 그대로 티가 난다. 그런데 사실 바이두 같은 경우는 굉장히 사악한 회사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왜곡된 지식의 전달에도 제일

큰 공헌을 하는 것 같다. 바이두나 다른 검색엔진을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분별하고 검토해야 한다. 일반인들이 검색엔진으로 알고 싶은 걸

찾아보는 걸 금하자는 것이 아니다. 완전 믿지 말라는 것이다. 특히 지식인들은 검색엔진을 통한 지식의 패스트푸드식의 섭취에 중독되지 말라는

얘기이다. 그래서 이런 말이 류행이다. “바이두를 통해 찾을 수 있는 지식은 진정한 지식이 아니다.”적어도 여러 측면의 자료들을 찾아서 분석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외국어가 굉장히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

  나는 아주 확실하지 않은 지식점에 대해서 검색할 때는 적어도 서너가지 언어로 된 자료를 찾아본다. 그래도 틀릴 때가 굉장히 많다.

그러나 오류를 대폭 줄일수 있는 굉장히 유용한 방식이다.

  그 외에도 외국어를 배우는 좋은 리유가 많다. 지식을 습득하는 유용한 수단이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다. 그 수단은 인터넷 지식홍수의

시대에는 더욱 유용하게 효력적으로 쓰인다.

김성일 흑룡강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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