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지구촌] 중국 대학생들의 표정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취업난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대졸 초임마저 농민공(農民工·농촌 호구를 가진 도시 노동자) 평균 임금보다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취업난은 보편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졸업생의 경우 지난달 25일까지 집계된 취업률이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가 26일 보도했다.
대졸자 평균 초임은 2011년 경우 칭화(淸華)대학 중국경제사회 통계중심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719위안(약 48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2011년 대졸자 가운데 60%가량은 초임이 2000위안(약 35만9000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졸 초임 최고는 10만 위안에 달했고 최저는 500위안이었다. 대졸 초임 5000위안(약 89만8000위안) 이상은 겨우 3% 정도였다.
이에 비해 농민공 임금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2011년 농민공 평균임금은 2049위안(36만8000원)이었다. 처음으로 2000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이는 2010년보다 평균 359위안 증가한 액수다.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한 대학생보다 농민공의 월평균 임금이 더 높은 것이다. 농민공 가운데 기능공들은 월 1만위안 이상 수입을 올려 일부 사무직 종사자 월급을 넘어서기도 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학은 엘리트 교육이 아니라 대중 교육을 지향함에 따라 대학생 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대학생 수는 매년 30%씩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고교생 대학입학률은 60%에 이르렀고 일부 지역의 경우 70∼80%나 됐다.
중국청년보는 이에 대해 “대학생은 더 이상 고급인재가 아닌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