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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읽어야 할 페미니즘 도서들

[인터넷료녕신문] | 발행시간: 2021.02.02일 09:26



‘페미니즘’은 더 이상 류행이 아닌 사회를 리해하는 하나의 맥락으로 자리잡았다. 때문에 출판계에서도 페미니즘 도서에 대한 열기는 식을 줄 모른다. 꾸준히 출간되여온 페미니즘 도서는 교양서로 시작해 실생활 대화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서로 진화하더니 페미니스트가 상상하는 미래를 이야기하는 기발한 형태로 이 시대를 비판하기도 한다.

그 많은 페미니즘 도서들 가운데 베스트셀러에 이름이 올려졌던 일부를 골라본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의 《이갈리아의 딸들(乌托邦世界)》, 유쾌한 상상력과 재치가 넘치는 페미니즘과 유토피아 소설로서 남성과 녀성의 성역할 체계가 완전히 뒤바뀐 가상의 세계 이갈리아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작가이자 녀성운동을 펼치고 있는 노르웨이 출신 작가 브란튼베르그의 이 책은 1977년 출간된 이후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녀성학 리론을 둘러싼 여러가지 쟁점과 녀성운동의 력사를 담고 있는 훌륭한 녀성학 교과서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남성이 가정을 지키고 모든 사회활동은 녀성이 책임지고 있다. 현실세계에서는 아이를 낳는 것이 사회생활을 하며 불리한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오히려 아이를 낳지 못하는 사람이 불완전한 것으로 인식되여 중요한 직책을 맡지 못하고 녀성들은 가슴을 그대로 드러내놓고 다니지만 반대로 남성들은 중요 신체부위를 반드시 가리고 다녀야 한다. 영어로 번역됐을 당시 큰 론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이 소설은 남녀의 성역할 체계를 뒤집어 바라보면서 성과 계급 문제, 동성애를 둘러싼 론의 등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한다.

치마만다 은고지 아디치에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여야 합니다(我们都应该是女权主义者)》,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 청소년의 교육 필독서이면서 250만이 본 화제의 ‘TED’강연을 책으로 만들었다. 《타임》에서 뽑은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으로 선정된 저자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딸린 부정적 뉘앙스를 떨어내고 본래의 의미를 되찾자고 말한다.



녀자라는 리유만으로 ‘녀자는 ~해야 한다. 할 수 없다,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말을 듣지 않는 세계에서 살고 싶었던 저자는 페미니즘은 녀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녀성과 남성 모두를 위한 것이라고 말하며 남성들에게 련대를 요청한다. 따라서 전통적인 성역할에 고착된 사고방식이 남성과 녀성 모두를 짓누르고 있으며 페미니즘을 통해 우리 모두가 더욱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력설한다.

저자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지적들을 반박한 후 페미니즘의 사전적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며 페미니스트란 말에 딸린 부정적 뉘앙스에 겁을 먹는 사람들이 새롭게 페미니즘을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책은 남성과 녀성 모두가 페미니스트가 되여야 하는 리유를 명료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남녀로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스웨덴에서는 스웨덴녀성로비, 스웨덴유엔련맹, 스웨덴로동조합련맹 등의 주도로 이 책의 스웨덴어판을 전국의 모든 16세 고등학생에게 배부하기로 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스웨덴녀성로비의 회장 클라라 버글룬드는 “이 책은 학생들에게 주는 선물이자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에 주는 선물”이라고 했다. 스웨덴 정부는 스스로를 ‘세계 최초의 페미니스트 정부’라고 자부하며 세계에서 성평등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루어나가고 있는 정부로 손꼽힌다. 세계에서 가장 선진적인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에서 모든 고등학생에게 이 책을 읽히기로 결정한 것은 이 책에서 전하는 ‘21세기 페미니즘’의 문제의식이 유효하다는 것을 역으로 보여준다.

코델리아 파인의 《젠더, 만들어진 성(性别错觉)》, 현대사회에서 남녀차별이라는 말은 점차 멸종의 위기로 향하고 있는 단어가 됐다. 녀성의 지위가 향상되고 사회의 인식이 바뀌면서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동등한 지위를 론하는 것이 당연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회적 흐름과는 반대로 “남성의 뇌는 세계를 리해하고, 녀성의 뇌는 사람을 리해한다.”와 같은 주장 또한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감정적이고 세심한 녀성, 분석적이고 수학적 능력이 뛰여난 리성적 남성은 사회적 맥락과는 또 다른, 과학이라는 강력한 이름의 증거를 얻어 대중들에게 더욱 당연하게 인식되였다. 수많은 심리학, 뇌과학 대중서들은 남녀의 뇌가 다르게 태여났다는 생물학적 근거를 들며 자신의 리론을 주장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러한 생각에 납득할 만한 과학적 증거는 거의 없다.

떠오르는 녀성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자인 코델리아 파인의 두번째 책 《젠더, 만들어진 성》은 남성과 녀성의 뇌가 태생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는 리론들을 도마 우에 올려놓는다. 출간 당시 미국과 영국, 오스트랄리아 등지에서 화제가 된 이 책은 루안 브리젠딘, 사이먼 배런코언, 마이클 거리안 등의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남녀 뇌의 차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녀는 남녀 뇌의 차이를 잘못된 관점으로 해석하는 리유를 “사람들은 사회에 퍼져있는 성적 불평등을 설명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그 리유를 우리 사회에 아주 불공평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남성과 녀성의 타고난 차이 탓으로 돌리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한다.

감정적이고 문학을 잘 리해하는 녀성, 리성적이고 수학을 잘 푸는 남성과 같은 고정적으로 배선된 남녀의 뇌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21세기 과학이 만들어낸 새로운 신경 성차별 혹은 뇌 성차별이라고 부르는 ‘뉴로섹시즘’일 뿐이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과대 포장되여온 그것은 파란색 체육복과 분홍색 원피스 같은 편견과 우리의 마음과 사회가 만들어낸 결과이지 절대적이거나 불변하는 믿음이 아니다. 언제든지 유연하고 새롭게 바뀔 수 있는 차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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