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学霸가 들려주는, 나누는 삶의 행복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09일 14:22



이송 박사

  이송 박사 이력은 누가 봐도 화려하다. 천진외국어대학교 일본어학과 학사, 천진중의약대학교 임상의학 학사 및 석사, 대전대학교 한의학과 대학원 박사, 한국연구재단 박사 후 거기다 얼마 전 상명대학교 사진영상콘텐츠학과 학위까지 수여받았다.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이 엿보인다. 그런데 사진영상콘텐츠와 임상의학은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걸까? 인터뷰는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되었다.

  Q: 임상 의학으로 박사학위까지 받는 것만 해도 어려울 텐데 영상콘텐츠는 어떻게 접하신 건가요? 사진 찍는 것에 대한 특별한 취미가 있었나요?

  A: 저는 봉사를 하기 위해 사진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2015년 한국에 처음 유학 와서 재외동포 재단에서 장학금을 지원받고 장학생 대표로 “내가 받은 것은 모두 돌려주겠다.”고 선서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2년 동안 열심히 봉사를 했습니다. 1년 동안 100시간에 넘게 봉사하는 과정에서 사실 봉사 단체의 어두운 면면도 보았고 불순한 의도로 봉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뒤에 선택한 것이 바로 한국을 홍보하는 일입니다.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사진과 글인데 사진은 생각보다 기술이 필요했습니다. 좀 더 퀼리티가 높은 사진을 찍기 위해서 결국 상명대 영상콘텐츠 학과에 편입했고 그때부터 고생길이 시작되었습니다.

  Q: 순수하게 봉사 목적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박사졸업하고 포닥하고 거기다 사진학과까지 병행하려면 정말 쉽지 않았을 텐데요. 또 상명대에 간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A: 박사는 2년 반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봉사까지 하면서 학위를 하느라 탈모까지 올 지경이었지만 한 학기라도 빨리 끝내서 제가 받을 한 학기 장학금은 다른 친구한테 주고자 하는 마음에 힘들어도 조기졸업을 하게 된 것입니다. 졸업 이후 6일 뒤에 한국연구 재단 박사 후 과정에 선정되었는데 이 또한 그 해 9월에 시작해서 1년 만에 마무리를 했습니다. 사실 저희 분야는 연구 쪽 수요가 많아서 원하면 계속 근무할 수 있지만 저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상명대 학업을 마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주변에서는 그런 저를 미친 놈 취급 했죠. 그 연봉을 마다하고 왜 개고생 하냐고요.

  상명대는 학교로는 유명하지 않지만 사진 쪽으로는 중앙대에 이어서 두 번째로 유명한 학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비전공자라 편입을 하고 나서도 64학점의 전공수업을 들어야 했는데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미 저보다 열 살이나 어린 애들과 함께 해야 했고 한 학기에 아홉 과목을 들으면서 졸업사진까지 준비를 해야 했으니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지경이었습니다.



이송 박사

  Q: 봉사로 시작했던 사진 촬영이 어떻게 보면 전문가의 길로까지 이어졌는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보람도 컸을 것 같네요.

  A: 제가 워낙 한국문화 홍보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2019년 도에 대통령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 방문해서 김정숙 여사를 뵌 적도 있습니다. 저는 해마다 한국관광공사와 지역관광공사 등에 지원해서 위임장을 10개 넘게 받기도 하는데 그것을 다 감당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발품을 팔면서 전국 곳곳을 샅샅이 뒤지고 다녀야 합니다. 저한테는 그것이 한국의 지역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살아있는 공부가 되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작가 및 블로그 작가로 3년을 하도 많이 돌아 다니다보니, 어디 명소에 가기만 하면 눈에 익은 블로그 작가들과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됩니다. 서로 통성명은 안 해도 척 보면 아는 사이가 된 것이지요. 지금 문화체육관광부 사이트에 실리는 중국어 글들은 거의 모두 제 손을 거쳐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Q: 얘기를 하다 보니 이송 박사님의 모든 이력들은 봉사로 시작해서 봉사로 끝이 나는 것 같네요. 의사 또한 봉사정신이 없으면 하기 힘든 직군인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A: 제 전공이 임상의학 이다보니 의료 활동을 중심에 두고 봉사를 하는 마음으로 해 나갈 생각입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한 의사가 아닌 그 사람의 아픔을 진심으로 마음을 담아 치료해 주는 의사가 되고 싶어요. 제가 중국에 가더라도 가급적이면 한인들이 많은 지역에서 그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고 또 아주 적은 비용을 받더라고 한국을 홍보하기 위한 사진촬영은 죽을 때까지라도 하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제가 받은 것들을 저는 평생 갚아야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공부만 하느라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되돌려 주지는 못했지만 나중에는 어떻게 해서든 사회에 환원하고자 합니다.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저의 할아버지가 간도로 이주하면서 남긴 한의서 『의문보감』을 다시 집필해서 한반도에서 빛을 보게 하는 것입니다. 한의학이 중국의 것을 수용한 것만이 아닌 자신의 뿌리를 가진 의술이었다는 것을 밝히는 것도 넓은 의미에서 봉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송 박사의 길지 않은 34년의 삶에서 가장 큰 줄기를 이룬 것은 공동체에 대한 사랑과 그것을 행한 실천적 행위로서의 “봉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받은 것을 돌려주려고 하는 마음은 지니고 있지만 그것을 바로 실행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핑계, 나중에 여유가 있으면 그때 하리라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기만 한다. 그러나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결국은 나 하나를 위한 일상에 쫓기기만 할 뿐이다. 누구를 나무랄 것도 없이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 그것이다.

  마음 그릇이 작은 사람은 자기 하나도 담기 버겁지만 마음 그릇이 큰 사람은 타인 나아가서 공동체를 품고 산다.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 공동체를 향해 아낌없이 뻗은 손, 이송 박사의 행보가 유난히 돋보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주의가 판을 치는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기꺼이 내어준 마음 한 자락과 재능은 환하게 주변을 밝히고 있다.

/동북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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