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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이 대체 어쩌다가, 성남은 또 어쩌다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8.22일 10:35
[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도대체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왔을까. 숱한 변수와 종잡을 수 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펼쳐지는 곳이 필드라지만, 예상을 비웃어도 이렇게 비웃을 수 있는 것인지 헛웃음만 나온다. 스플릿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 2012년 K리그, 참 재밌다.

상하위리그로 분리되는 30라운드까지 딱 2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역시 인천유나이티드다. 올 시즌 인천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다.

↑ 강등을 걱정하던 인천은 상위리그 진입이 눈에 보이고 우승을 노린다던 성남은 하위리그 위기에 처해있다.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흥미로운 K리그다. 사진= 김현민 기자

개막을 앞두고 김남일과 설기현이라는 거물들을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던 인천은 허정무 감독이 그토록 바라던 '노련한 리더와 굵직한 해결사'라는 숙제를 한 번에 풀어버리면서 시즌 판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새로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될 축구전용구장과 함께 기대감을 증폭시켰던 인천이다. 하지만 그들을 기다리고 있던 미래는 암흑이었다.

좀처럼 성적은 나질 않았고, 구단 내부의 잡음들이 끊이지 않았으며, 상대 서포터가 난입해 구단 마스코트를 폭행하는 사상 초유의 일도 벌어졌다. 급기야 허정무 감독이 시즌 중 사퇴하는 상황으로까지 악화됐다. 김남일과 설기현도 추락하는 인천을 막을 수는 없었고 판세의 키를 쥘 것이라던 그들이 '강등'이라는 철퇴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랬던 그들이 놀랍게도 현재 8위다. 이 순위를 유지할 수 있다면, 그들은 상위리그에서 남은 14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1승을 거두기가 목마르던 그들은 현재 4연승을 달리고 있다. 그 사이 실점은 단 1점도 없다.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된 것인지 마땅히 설명하기도 어렵다. 김남일조차 "도대체 우리가 어떻게 된 것이죠"라고 껄껄 웃을 정도다.

인천이 어쩌다가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사이, 진짜 비명에 괴로워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 K리그 최다우승(7회)에 빛나는, 올 시즌 역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성남이 그들이다.

윤빛가람과 한상운, 요반치치 등으로 전방의 무게감을 증가시키면서 기존의 에벨톤 에벨찡요와 함께 리그 최상급 공격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태용 감독은 개막을 앞두고 "입방정을 떠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올해 우승은 성남이 할 것"이라는 당당한 자신감을 밝혔을 정도다. 그랬던 성남의 현재 순위는 11위. 뭐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위치다.

승점 33점인 성남은 36점인 인천과 대구 그리고 34점인 경남이 모두 잔여 2경기를 망쳐줘야 상위리그로 올라설 수 있다. 본인들이 2연승을 거둔다한들 언급한 팀들이 승점을 똑같이 쌓으면 방법이 없다. 그야말로,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를 일이다.

ACL을 병행했다고는 하지만 성남의 스쿼드가 병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하필이면 새 얼굴들이 모두 기대에 턱없이 모자라는 플레이로 일관했고, 잘하던 선수들은 부상에 신음했으니 '난놈' 신태용 감독으로도 난감했을 일이다. 그래도 성남이 이렇게 힘겨운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예상은 드물었다. 언제 올라와도 올라올 것이라던 그들은 끝까지 올라오지 못했다. 대체 어쩌다가 이렇게 됐는지 모를 성남이다.

만약 남은 2경기에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지지 못한다면, 성남은 하위리그에서 남은 시즌을 보내야한다. 그들이 강등의 철퇴를 맞지는 않겠으나 그 자체로도 철퇴감이다. 남은 14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그들이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순위는 9위다.

꼴찌를 걱정하던 인천은 우승을 다툴 수 있는 리그가 눈앞에 보이고 우승을 노리던 성남은 강등을 걱정하는 팀들과 쓸쓸한 리그를 보낼지도 모른다. 스플릿 시스템이 처음으로 도입된 2012년 K리그, 참 재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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