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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15년간 장모의 손발이 되여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2.01.13일 09:10
  누구나 대련시감정자구조선족로인협회에 가게 되면 장장 15년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장모를 시중하고 있는 남영걸(73세)의 미담을 들을 수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 남영걸은 2007년 3월, 부인 김태순이 한국으로 가면서부터 장모 한화자(94세)를 모시기 시작했다.

  처음엔 쌀과 채소를 사들이고 방을 청소하고 빨래를 하는 등 무거운 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었으나 하루 세끼 장모의 구미에 맞는 민족음식을 만들고 장모에게 목욕을 시켜주는 일이 큰 애로였다. 자기 딴엔 정성을 다하여 밥과 반찬을 만들어 밥상을 차렸지만 밥이 딱딱하고 국이 짜 장모는 말없이 드는 척 하다가 수저를 놓아버리군 했다. 눈치 빠른 남영걸은 장모의 일거일동을 주시하다가 어느날 장모의 손을 꼭 잡고 "어머니, 오늘부터 민족료리법을 가르쳐주세요. 꼭 시키는대로 반찬을 맛있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남영걸은 고추가루, 마늘, 파, 깨소금, 새우젓 등 양념감을 사들여 김장부터 시작하여 갈비찜, 육개장, 된장 등 조선족료리를 장모로부터 하나하나 배워갔다. 일년후 남영걸의 료리솜씨에 장모는 물론 집에 찾아온 손님들도 엄지척을 내밀었다. 한화자는 친아들 못지 않은 사위의 처사에 큰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뜻밖의 불행이 이들에게 닥칠 줄이야...

  2020년 7월 23일, 지팽이를 짚고 화장실로 들어가던 한화자가 갑자기 지팽이가 미끌면서 어쩔새없이 바닥에 쓰러졌다. 남영걸이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둔부 분쇄성 골절'이였다. 7만여원 수술비와 치료비보다 장모의 속옷을 갈아입히고 샤워를 시키며 대소변을 받아내고 빨래를 하는 일은 정말 감당하기 어려웠다. 매일 아침마다 대소변에 엉망이 된 장모의 속옷을 씻을 때면 역한 냄새에 먹은 음식을 토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또 갓 수술한 장모가 밤중에 통증 때문에 힘들어 할 때면 남영걸은 장모 곁에서 시중을 하느라고 밤을 하얗게 새운다. 외국에 있는 자식들도 코로나 때문에 올 수 없는 형편이라 발만 동동 구른다. 어떤 날엔 사위가 너무도 고생하는 것이 미안해 "여보게 사위, 녀성보모 한사람을 청하면 안되겠소?"라며 건의를 한적도 있었지만 남영걸은 7개월 입원기간 한시도 빼놓지 않고 장모곁을 지켰다.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이 무색했다.

  남영걸은 장장 15년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장모가 좋아하는 물고기 튀김과 계란에다 된장국을 만들어 대접하고 있다. 백화가 만발하는 봄철이면 남영걸은 장모를 휠채어에 모시고 공원구경도 시키고 집에 있을 때면 함께 화투를 치면서 심심풀이를 해드리군 한다.

  장장 15년간 장모를 시중하느라고 그처럼 즐기는 등산운동을 한번도 하지 못한 남영걸, 대련시감정자구조선족로인협회에 가입해서도 활동에 한번밖에 참가하지 못해 미안하다면서 500원을 후원한 남영걸, 광장에서 장모와 함께 산책할 때 지나가는 행인들이 친어머니인가고 물을 때 선뜻이 "이분은 내 어머니"라고 소개하는 남영걸... 이제 고희를 넘긴 남영걸은 요즘도 방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장모가 즐기는 설음식을 장만하느라 바삐 돌아친다.

  출처:료녕신문

  편집:김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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