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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가수, 일편단심 ‘사랑의 노래’로 감동 선물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3.06.14일 11:43
중국동방연예그룹의 대표적인 가수 최경호, 그는 ‘통속적인 대중가요로 인기몰이를 한 성악계의 거장’으로 통하고 있다. 조선족사회는 물론 국내 성악계에서도 최고의 정상급 인기 가수로 널리 알려져있다. ‘30여편의 영화나 TV드라마의 주제가나 삽입곡을 부른 유명 가수’이기에 최경호란 이름만 들어도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풍부한 음량과 시원한 가창력에 탄복하면서 엄지손가락을 빼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의 인기는 그가 결코 톱클래스 가수라는 데에서만 오는 게 아니다. 부모나 웃세대 어른들에 대한 지극한 효심, 가족과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 고향과 지인들에게 베푸는 한없는 정, 그리고 공익사업에 헌신하는 사심 없는 마음과 바른 처사에서도 온다. 그리고 역경을 딛고 꿋꿋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견인불발의 기백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 한마디로 최경호 가수의 인생이 녹아 흐르는 노래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애’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정, 사랑, 효’ 등으로 표현되고 있다.

지난 5월말 최경호 가수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가 ‘2023 세계 조선족 노래자랑’ 심사위원에 위촉됐기에 심경을 듣고 그를 재조명하기 위해서였다.

그의 말은 가식없이 솔직하고 겸손했다. “일본 조선족경제문화교류협회에서 이번에 큰일을 했습니다. 주최측이 말했듯이 우리 민족은 노래와 춤이 없이는 못사는 민족이지요. 세계에 흩어져 사는 조선족들이 노래자랑을 통해 흥과 끼를 마음껏 과시하고 또 노래자랑을 통해 네트워크를 만들며 삶의 큰 활력소를 찾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분명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번의 노래자랑 심사기준에 대해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물론 가창력이 기본이 돼야겠지요. 그 다음 관중들에게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부르려는 무대 자세 같은 인성, 자기만의 독특한 매력 그리고 관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감력 같은 것을 눈여겨 봐야겠지요. 그렇다고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참여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실력을 무대 우에서 마음을 다해 보여주자는 준비를 잘하시면 됩니다. 거기에 자신의 매력을 더하면 금상첨화이구요. 참여자들에게 큰 무대에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많지 못합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수의 꿈을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적극 참여를 해서 자신의 노래 실력을 알리고 자신의 꿈을 향해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되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14회의 개인 콘서트를 개최할 만큼 중국 가요계에 남긴 그의 족적은 우리가 다시 돌아볼 계기가 되기에 충분했다.

진한 인간애가 점철된 콘서트와 거장의 품격

최경호 가수에게 생애 가장 잊지 못할 콘서트는 어떤 무대였을가? 어느 하나 모두 소중하고 벅차고 기억에 남는 콘서트였겠지만 가수 생애 30주년을 맞이해 2015년 9월 24일 북경 21세기극장에서 개최한 ‘동방의 정 - 최경호 음악회’가 그중 하나이다. 중국동방연예그룹에서 주최하고 북경의 여러 조선족단체와 전국 조선족기업가들의 후원하에 개최된 그 독창회의 주제는 ‘사랑과 효도•정’이였다.

“최경호 하면 〈엄마 생각〉을 부르는 가수로, 부모에 대한 효심이 지극한 가수로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 음악회도 어김없이 전국 각지의 로인 800여명을 초대하여 ‘효도’하는 음악회로 주제를 잡았다. 그 전날에는 본인이 지원금을 내서 ‘전국 조선족 로인 장끼자랑’을 펼쳐 로인들의 문화생활을 장려하기도 했다.

그날 무대 프로그램은 정말 신경을 써서 꾸몄다. 그의 성장 스토리를 위주로 ‘효도•사랑•정’을 주선률로 했으며 전통과 현대 음악과 무용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무대를 구상했다.

그 콘서트 총연출을 맡은 북경미인송미디어유한회사 오향옥 사장은 무용극 〈천지전설〉, 대형가무 〈영원한 기념비〉, 〈세월의 메아리〉, 〈꿈의 아리랑〉 등을 창작한 저명한 감독으로 최경호 가수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최경호는 농민의 자식으로 태여나 우리 민족의 가수로 성장했다. 부모님들은 그에게 가수의 재능을 주었고 대자연은 그의 가수의 꿈을 키워주었다. 최경호의 노래를 감상하노라면 저도 모르게 함께 웃고 흐느끼고 몸부림치다가 가수와 함께 정열의 도가니에 빠지게 된다. 그 밑바탕에 깔려있는 것이 바로 정이다. 정은 최경호 음악 생애의 그라프이고 그의 노래의 영원한 원동력이다.” “최경호 가수는 정이 넘치는 효자형 가수로서 이번 음악회는 최경호씨의 마음속에 추억으로만 남아있는 아버지의 사랑, 하늘가에 어디선가 그를 지켜보고만 있을 것 같은 어머니의 다함없는 사랑, 일구월심 어화둥둥 부부 사랑, 대를 물려주는 자식 사랑, 언제나 끈끈한 맥을 이어가는 고향 사랑, 손도장을 찍으며 영원을 맹세했던 친구 사랑, 초불인 양 자신을 헌신하며 제자들을 키워가던 스승들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이것이 바로 그가 우리 민족의 저명한 가수로 우뚝 솟을 수 있은 구심점이다. 따라서 효는 웃세대로부터 아래세대로, 아래세대로부터 웃세대로 이어가는 우리 민족의 우량한 미풍량속으로서 이번 최경호 음악회의 테마가 되는 근원이다.”라고 밝혔다.

콘서트의 총 기획을 맡은 리춘일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 회장도 이런 평가를 했다. “최경호씨는 유명한 가수이지만 항상 소박하고 효도하며 사회에 환원하는 이미지 때문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습니다. 이번 콘서트는 로인들을 모시고 효도를 주제로 하기 때문에 전국의 많은 조선족 기업가들의 지원을 받게 됐지요.”

최경호는 가난한 학생이나 독거로인들에게 기부하면서 자선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996년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의 주최로 개최된 ‘최경호 음악 콘서트’에서 자신의 수익금 전부를 흑룡강성 오상시 사범학교에 기부했다. 1998년 흑룡강성 목단강시에서 열린 ‘리재민 돕기 최경호 콘서트’에서 모금된 200만원 전부를 재해구에 보내주어 국가 재해구제사업 선진 개인으로 선정됐다. 그리고 2003년 연변에서 열린 ‘우애의 손 내밀기 최경호 개인콘서트’에서 최경호는 수익금 전부를 연변지구의 가난한 학생 1,248명에게 기부했다. 그중에는 그 해 대학 신입생 215명도 포함돼 있었다. 지금껏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사랑을 전달하며 가난한 학생과 독거로인들을 위해 300만원 이상을 기부했다.



2018년 5월 13일-14일, 어버이날을 맞이해 북경 국도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개최한 ‘사랑해요 엄마-최경호의 영원한 사랑 콘서트’를 례로 들어 보자. 그 콘서트는 “그리움, 격려, 감사의 3개 장을 통해 모래그림, 춤, 영상, 중창 등 다양한 예술 형식을 융합하여 아름다운 노래, 감동적인 이야기, 애틋한 고백으로 깊고 따뜻한 사랑의 찬가를 선사했다.”고 보도됐다.

음악회는 국가 1급 감독이자 유명한 감독인 당문견(唐文娟)이 총감독을 맡았고 청년 작곡가 맹가(孟可)가 음악감독, 국가 1급 무용디자인 양예담(杨睿担)이 무대디자인, 국가 1급 무대디자인 조보충(赵保忠)이 음향, 국가 2급 무대디자인 하상(贺翔)이 각각 음향•조명디자인을 맡는 초강력팀을 내세웠다. 모래화 디자이너 원보룡(袁宝龙), 연변가무단 조선족 성악가 김선희•김학준, 장고춤 공연예술가 마효령, 한국인 음향가 강승희도 초청돼 최고의 감독과 스태프들로 구성됐다.

음악감독 맹가가 만든 주제곡 〈사랑해요 엄마〉는 조선, 로씨야, 프랑스 등의 음색과 가락으로 어우러진 최경호 가수를 위한 맞춤곡이 됐다. 또 〈초불 속의 엄마〉, 〈뿌리에 대한 푸른 잎사귀의 사랑〉, 〈엄마의 키스〉, 〈은정〉 등 명곡을 편곡했다. 맹가는 “음악회에서 밴드가 반주하고 곡을 연주하며 분위기 변화를 조절했다. 외음을 그린 성악은 완만한 바이올린곡과 은은한 피아노 소리, 최경호의 애틋한 고백이 더해져 그리움, 앙양, 감동 등 다양한 정서를 풍성하게 구현했다.”고 밝혔다.

당문견 총감독은 “모성애는 영원한 주제이며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 가장 부드러운 곳이다. 우리는 다른 예술 표현 형식을 사용하여 모든 세부 사항을 진정으로 다듬는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무대 연출까지 시공간을 초월한 편지로 진한 그리움을 시작하며 관객 한명 한명이 몰입해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송관림(宋官林) 중국동방연예그룹 회장은 “최경호 콘서트는 2018년 동방가무단의 한송이의 꽃인 국도(国图)음악시즌의 첫 공연으로 업계 안팎의 많은 관심과 함께 많은 스폰서들의 러브콜을 받으며 동양의 미래 발전에 대한 보다 넓은 전망과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주최측인 박걸 커시안그룹 회장은 “커시안그룹은 성장하면서 가난한 학생 지원, 독거로인 돌봄, 재해지역 지원 등을 잊지 않고 사회에 환원해왔다. 최경호 콘서트의 주제인 사랑을 노래하고 사랑을 바치는 일에 우리가 몸담고 있는 건강봉사가 바로 우리가 살려야 할 사회의 긍정적 에너지이다.”라고 말했다.

최경호 가수는 30년 동안 이렇게 “사랑으로 녹아있는 진진한 감정을 깊은 문화적 내공이 쌓인 자신만의 목청으로, 또 전문가다운 아티스트의 자세로 노래 하나하나를 부르면서” ‘인간애’로 거장의 품격을 높였다.

한편, 중국동방연예그룹은 국가급 연예문화그룹으로 전국 문화체제 개혁의 시범 단위가 되여 3년 련속 ‘중국 문화기업 30대’ 칭호를 수여받았다. 그 전신은 1952년에 설립된 중앙가무단과 1962년에 설립된 동방가무단이다. 중국동방연예그룹은 민족 특색과 국가 수준을 대표하는 국가 중점 예술표현 단체로 중국 음악무용 예술의 최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역경을 딛고 힘차게 부른 ‘사랑의 노래’

CCTV4 중문국제는 지난 2021년 3월 15일에 가수 최경호와 현재 중국가극가무원에서 뮤지컬 배우로 있는 그의 딸 최수려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회자 경일단은 “가수에 대해 말할 때 선률의 기복에는 익숙해 있지만 인생의 기복도 겪을 수가 있다. 만약 부득이 무대를 떠날 수 밖에 없다면 이는 곧 인생의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럴 때 가족은 그한테 무엇을 줄 수 있을가?”라고 서두를 뗀 후 최경호한테 질문했다. “당신의 중대한 시점에 가족이 당신에게 건넨 가장 인상 깊은 말은 무엇이였지요?” 이에 최경호는 “‘우리 한집 식구, 이제 다시는 갈라지지 말자’였다.”고 대답했다.

1972년 4월, 최경호는 중국 흑룡강성 목릉현의 한 보통 농민의 가정에서 태여났다. 그러나 그가 9살 나던 해에 갑자기 아버지가 병사하였다. 그때부터 그의 어머니의 성격도 여러 방면에서 많이 변했다. 말도 하지 않고 한쪽 구석에 앉아 자주 눈물을 흘렸다. 바깥일 가무일 가리지 않고 녀인들이 할 수 없는 일도 어머니는 다 했다. 농촌에서 가을이 되면 초가집 이영을 해야 했었는데 녀자의 몸으로 무서움 없이 지붕을 타곤 했다. 닭과 돼지를 기르며 아주 강하게 살았다.

이에 이웃들은 “녀자 몸으로 혼자서 여섯 자식을 어떻게 기르겠느냐.”며 자식 한둘이라도 양부를 찾아 맡기라고 권고했다. 그래서 둘째를 가까운 이웃 촌의 남의 집에 보냈다. 그런데 맏이는 날마다 그 집 문앞에 찾아가 동생이 나오기를 기다렸다가 함께 놀다가는 날이 어두워져야 돌아오곤 했다. 양부는 더는 ‘친자매의 깊은 정을 떼놓을 수가 없어’ 둘째를 다시 돌려주었다. 그때부터 그들 식구는 더는 갈라지지 않았다.

후에 최경호가 커서 군에 입대하게 되자 어머니는 특별히 기뻐했다. 그는 날마다 집에서 당시 류행했던 〈다시 만나요, 어머니〉란 노래를 련습했다. 그 모습을 보고 어머니는 흐뭇해서 “엄마가 그리 좋으냐.”라고 물었다. 그때 속이 울컥하고 뜨거워지는 강한 느낌을 받았다. 진한 가족애를 느끼는 순간이였다.

 

이번에 사회자가 “후에 모종 원인으로 무대를 떠났을 때가 인생의 가장 큰 슬럼프에 빠졌을 때라고 볼 수 있는데 당시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요?”라고 묻자 그가 대답했다. “무대를 떠났을 때 나는 어디에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고통은 남이 완전히 리해할 수가 없을 겁니다. 무대는 저의 밥통이였지요. 노래를 할 수가 없으니 이는 저의 애가 학교 가는 데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고 가정을 먹여살리는 등 현실적인 문제의 벽에 부딪치게 됐지요. 그때는 기본상 마음이 붕괴상태에 도달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그 해(2011년) 어머니마저 병사하셨기에 그 고통은 더욱 컸지요. 그 때문에 늘 우울해서 지냈지요. 사업과 생활상의 이중 타격으로 아주 큰 슬럼프를 겪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큰 근심을 하게 됐고요.”

이번에 사회자가 그의 딸한테 “당시 아빠는 어떤 모습이였나요?”라고 묻자 최수려는 눈시울을 붉혔다. “기억납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침 6~7시 쯤 일어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면접 준비를 하느라 화장을 하고 있는데 아빠가 제 방에 들어와 무얼 찾고 있는 것 같았어요. ‘어디로 가려고 그러냐? 미안하다. 더 쉬운 일을 시켜야 하는데… 너무 무리하지 말고.’ 그리고 나갈 듯하다가 멈춰서서 ‘정말 미안하다 수려야, 아빠는 네가 더 편한 생활을 하도록 돌봐줘야 하는데… 그런데 넌 이제는 반드시 이런 문제를 스스로 풀어나가야 한다. 아빠가 미안하다.’라고 말했어요. 그때 저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그때부터 전 집에서 화장을 하지 않았어요. 살기 위해 애쓰는 과정을 보여주지 않고 좋은 결과만 보여주고저 신경을 썼지요. 제가 가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고 아빠도 차츰차츰 저의 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지요.” 역경 속에서 가족은 이렇듯 서로에게 끈끈한 사랑의 힘이 됐다.

최경호와 딸은 두번 같은 무대에서 공연했다. 한번은 최수려가 15살 나던 해 평양 4.15예술절에 초대받아 갔을 때이고 다른 한번은 2015년 9월 24일 북경 21세기극장에서 국가문화부의 주최로 개최된 최경호 가수 인생 30주년을 기념하는 ‘동방의 정 - 최경호 음악회’에서였다. 두번째 음악회는 감회가 남달랐다. 딸이 벌써 뮤지컬 배우로 성장해 ‘딸바보’ 뮤지컬을 연출하면서 부녀간의 끈끈한 정을 과시하는 가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뮤지컬 소재도 감독이 최경호 가수가 틈만 나면 핸드폰으로 딸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에서 찾았다고 한다.

무대에서 최경호 가수는 딸과 함께 〈인연〉, 〈새타령〉, 〈아버지의 축복〉, 〈어머니 영상〉, 〈재회〉 등의 노래를 불러 고향과 부모님, 스승과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음악회는 독창과 뮤지컬의 만남으로 최경호 가수의 인생 스토리를 무대화했고 노래 〈엄마 생각〉은 수많은 관중의 눈물샘을 자극했으며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와의 대화로 펼쳐지는 〈재회〉와 어머니를 잃은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생아〉는 최경호 가수의 효심을 남김없이 보여주었다.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딸에게 전하며 문화예술을 대대로 전승함을 보여주는 뮤지컬 〈딸바보〉는 관중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했다.”고 모 언론은 칭찬했다.

최수려는 당시의 느낌에 대해 “어릴 때는 가수가 이렇게 힘든 직업인지를 몰랐다. 나는 아버지가 쉽게 돈을 버는 줄 알았다. 내가 연극배우로 데뷔한 뒤에야 가수의 고달픔과 그 고초를 체감하게 되였다. 나는 첫 공연 리허설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무대에 오른 후 아버지의 속마음을 더욱 깊이 리해할 수 있게 되였다. 아버지가 자선사업을 위해 공연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우기 나는 연극을 하다 보니 아버지의 인지도를 잘 몰랐다. 이번 공연 과정에 아버지 팬들의 박수갈채 소리를 듣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관중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아버지의 성공은 아버지를 사랑하는 팬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였다.”라고 밝혔다.

최경호 가수는 이처럼 어머니로부터 ‘삶의 어려움을 견인불발의 정신력으로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면서 로인에 효도하고 어린이를 사랑하며 불우 이웃을 돕는 미덕’을 물려받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좀처럼 풀기 어려운 응어리가 가슴에 맺히게 됐다. 엄마 생전에 “사랑해요”란 말 한마디 못한 것, 동분서주하며 공연하느라 병든 어머니 곁을 지킬 시간이 없었던 그는 어머니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야 병상을 찾아 모자가 처음으로 조선족 민요를 함께 불렀다고 한다. 그 후 유품을 챙기다가 어머니가 간직하고 있던 령장과 모표를 발견하고 또 ‘엄마와 특별히 친하게 찍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엄마는 자식이 잘 나가고 있는 ‘징표’들을 가슴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일가? 그의 노래와 선행은 거의 우리의 미풍량속인 효를 주제로 효도와 사랑의 스토리로 표현되고 있었다. 무대에서 “사랑해요, 엄마!”라고 고백하는 사내는 어머니에게 못다한 사랑을 세상과의 나눔을 통해 사랑의 참뜻을 깨닫고 또 그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성악계 정상에서 부른 노래-〈사랑해요, 엄마〉

어쩌면 최경호의 이런 소박하고 인의적인 인격과 충과 효를 중시하는 품성에 반해서인지 모른다. 1992년 그는 저명한 작곡가 곡건분(谷建芬) 선생과 각별한 인연을 맺게 돼 성악 인생의 일대 전환기를 맞이하였다.

여기서 잠간 돌이켜보자. 최경호 가수는 결코 순탄하지 않은 예술의 길을 걸어왔다. 어릴 적부터 가수가 되려는 꿈을 꾸었지만 궁핍한 가정환경은 그로 하여금 예술학교의 꿈을 접지 않으면 안되게 하였다. 1981년에 다행히 군에 입대, 련대 생활에서 그는 전우들의 음악지도사로 활약했고 군민련환모임이 있을 때마다 열창을 해서 인기몰이를 했다. 사단에서 조직하는 문예 콩쿠르에서도 여러번 상을 탔었다.

1984년 군에서 제대해 본적지인 목릉현 농촌으로 귀향했다. 가수의 꿈을 접을 수 없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그 해 12월에 열린 현성문예콩쿠르에서 〈전사의 제2고향〉과 일본 민요 〈그물 당기기〉 등을 불러 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당시 현문화국 국장의 특별 인가로 현문공단에 입단했다. 그로부터 그는 목단강 지구 순회공연에 나서는 한편 성급 콩쿠르에도 수차 참가하여 음악전문가들의 인정을 받았으며 1987년에는 흑룡강성 조선족예술관 성악지도로 발탁되였다. 그 후에 뜻하지 않은 인생 굴곡도 겪게 됐다. 예술에 대한 그의 추구와 야망을 알고 모 기업에서 저들의 예술단에 입단하도록 유혹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목적이 예술과는 별개인 것을 간파하자 그는 1992년에 사표를 내고 결연히 할빈시조선족예술단으로 돌아왔다.



1993년에 그는 곡건분 작곡가의 알선으로 향항에서 ‘93중국풍’으로 명명된 대형 공연에 참가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때 그는 중국의 10대 작곡가로 선정된 서패동(徐沛东) 선생을 알게 되였으며 곡건분 녀사와 서패동 선생으로부터 삶의 자세와 인생의 철리를 배우면서 자신의 노래 실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가 있었다.

곡건분은 〈젊은 친구들 어서 만나요〉, 〈초불 속의 어머니〉 등 류행곡을 작곡했고 제11기 중국음악금종상 페막식에서는 ‘종신성과상’을 받을 만큼 걸출한 작곡가였다. 서패동 선생도 저명한 작곡가로 후에 중국문련 부주석 및 중국음악가협회 부주석을 담임한 막강한 실력파였다.

두분의 주선으로 최경호 가수는 중국 영화 및 TV드라마인 《조상지》, 《우리 아버지 어머니》, 《삼국연의》, 《서유기 속집》, 《평화년대》 등 30여편의 영화 및 드라마의 주제가 혹은 삽입곡을 열창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1994년 CCTV판 《삼국지연의》는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1억 7,000만원을 투자한 이 블록버스터는 방영일부터 수많은 시청자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와인 속의 장미’란 저자는 기사를 통해 이에 감탄을 쏟아냈다. “CCTV판 《삼국지연의》의 많은 곡중 가장 익숙한 것은 편두곡 〈장강의 물결 줄기차게 동으로 흐른다〉와 편두곡 〈력사의 하늘〉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현상이 하나 있다. 삼국지에서는 한 가수가 이 극을 위해 총 세 곡을 불렀는데 노래의 수자에서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자는 아마 모두가 잘 아는 류환(劉欢)밖에 없을 것이다. 이 사람이 바로 조선족 가수 최경호이다… 최경호가 부른 세 곡은 〈민득평안천하안〉(民得平安天下安), 〈당양상지이심단〉(当阳常志此心丹), 〈강상행〉(江上行)으로 각각 ‘백성을 데리고 강을 건너다(携民渡江)’, ‘단기구주(单骑救主)’, ‘단도도회(单刀赴会)’란 세 장의 주제곡에 해당한다. 최경호의 지성적인 목소리에 관객은 순식간에 극 속으로 이끌려갔고 〈민득평안천하안〉은 관중들로 하여금 눈물을 훔치게 했으며 또 〈당양상지이심단〉은 관객들의 마음을 뜨겁게 했고 〈강상행〉은 관우의 지혜와 담력을 느끼게 했다…”



최경호 가수는 당시 정경을 회상하면서 “《삼국연의》에 나오는 류비, 관운장, 장비, 조자룡 등의 비장한 영웅 형상이 떠올라 늘 가슴이 울먹거리고 정수리에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하곤 했다.”고 말했다.

‘와인 속의 장미’는 “최경호는 삼국지 이후 관객들의 귀에 익은 노래들을 많이 불렀는데 그중에서도 〈부친〉과 〈통천대로 넓고 넓다〉가 가장 유명했다. 〈부친〉은 1990년대 최경호가 부른 노래로서 정감이 진지하고 입에 잘 올라 관객들의 마음에 쉽게 찾아들었다. 〈통천대로 넓고 넓다〉는 드라마 《서유기 속편》의 주제곡으로서 ‘방금 요괴 몇놈을 잡았는데 또 마귀 몇놈 잡았네’라는 가사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렇듯 최경호 가수는 ‘명실에 부합되는 중국의 성악대가’로 부상했다. 그는 자신의 노래 실력으로 중국 4대 명작에 속하는 《삼국연의》, 《서유기》 등과 같은 드라마의 주제곡을 부를 수 있었다.

최경호 가수는 중국 성악계의 정상에 올랐지만 결코 스승을 잊지 않고 지금도 깍듯이 모시고 있다. 그는 “두 선생님(곡건분, 서패동)은 제 예술 인생의 계명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라고 감개무량해서 말했다.

2018년 5월에 개최한 ‘사랑해요 엄마 - 최경호의 영원한 사랑 콘서트’를 관람한 곡건분 작곡가(당시 83세)는 무대에 올라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게 바로 나야〉, 〈초불 속의 엄마〉, 〈뿌리에 대한 푸른 잎사귀의 사랑〉, 〈엄마의 키스〉 등 노래는 곡건분이 작곡한 명곡이였고 그것을 제자가 선곡해서 불러 관객들의 눈물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최경호 가수는 무대에 오른 곡건분 작곡가를 가볍게 포옹했다. 특별히 마련된 섹션에서 그는 관중석을 향해 이렇게 큰소리로 고백했다. “저한테는 운이 좋게도 두분의 어머니가 있습니다. 한분은 저를 낳아주시고 어른으로 키워주신 어머니이고, 또 한분은 예술계에서 저를 성장시킨 곡건분 어머니입니다. 곡건분 어머니는 묵묵히 저를 배려해주셨고 사심없이 지식과 경험을 전수해주셨으며 제가 인민예술가가 되고 인민을 위해 노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곡건분을 향해 “사랑해요, 어머니!”라고 큰소리로 웨쳤다. 그에 힘입어 객석에서도 큰소리로 모두가 “사랑해요, 어머니!” 하고 따라 웨치는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이제 곧 정년퇴직을 앞둔 최경호 가수의 다음 행보를 기다린다. ‘효와 사랑과 정’으로 자신의 예술 인생을 수놓아온 최경호 가수의 앞길에 더 큰 축복이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리동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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