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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기 139] 시형은 나의 롤 모델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23.06.12일 17:49
나에게는 나의 인생 ‘좌우명’이 되여주고 롤 모델이 된 존경하는 시형이 있다. 시형이라면 거개가 동생의 안해에게는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존재이다. 시형 앞에서는 나는 언제나 자기의 행동거지를 조심하고 신중하게 말하며 다소곳하고 자세를 낮춘다. 그 만큼 시형은 점잖고 존경스러운 분이고 나의 우상이기 때문이다.

실은 맏아들인 나의 남편에게는 친형님이 안 계신다. 당연히 친 시형은 있을 수 없다. 맏아들과 맏며느리로서 가정의 크고 작은 일을 영위해가며 코기러기 역할을 하다 보니 손우 형님의 사랑이 목마른 것 같다. 든든한 형님으로부터 사랑을 받는 동생들을 바라볼 때마다 그렇게도 부러워했고 이상 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그러나 조물주는 나의 남편을 맏아들로 점지하였으니 무슨 방법이 있으랴!

 

2021년 국경절 장백산 유람을 하면서(뒤줄 오른쪽 첫번째 시형, 왼쪽 첫번째 필자 남편, 앞줄 왼쪽 첫번째 필자, 두번째 필자 동서).

세월을 거슬러올라가 40년전의 지난세기 80년대초의 어느 날 남편에게 난데없는 전화가 걸려왔다. 시댁 할아버지 세대로부터 뻗어나간 친척벌 되는, 남편보다 열살 우인 형님이 걸어온 전화였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생면부지 형님이였는데 직접 남편의 직장까지 찾아왔다 한다. 그 만큼 정을 중히 여기는 분인 것 같았다. 그때로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쭉 친형제를 초월한 깊은 정을 쌓으며 매우 가깝게 보내고 있다. 기나긴 40년의 세월을 함께 보내며 언제 한번 얼굴을 붉히거나 못마땅한 일로 불만을 토하는 일이 없이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지내왔다.

시형은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몸집이 다부지고 정기 도는 두눈을 가진 준수하고 단정하게 생긴 분이다. 몇십년 동안 함께 지내오면서 시형은 사유가 민첩하고 관찰력이 강하며 청렴하고 다정다감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였다.

그는 대바르고 정직한 데다 무슨 일이나 열심히 하며 언제 어디서나 좀처럼 흐트러지지 않고 빈틈없이 일하고 노력하는 분이다. 항상 밝고 긍정적 에너지가 넘쳐흐르며 밝고 맑은 심령을 가진 분이다. 올해 78세인 시형은 여태껏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없고 량심과 도덕에 어긋남이 없이 탐욕과 사리를 멀리하고 당당하게 살아온 분이다. 인품 좋고 정이 많으며 누구한테서 덕을 보려 하지 않으며 항상 더 많이 베풀며 살아온 분이다.

시형은 개산툰 어느 한 농촌에서 살았다. 다섯살 되던 해에 엄마를 여의였다. 조롱조롱 어린 세 아들과 딸 하나 둔 시형의 아버지는 계모 손에서 눈치 밥을 먹을 애들을 생각하고 재취하지 않고 그 어려운 세월을 혼자서 네 남매를 키우며 갖은 고생을 다했다.

집안 살림이 구차하여 각반을 주어모아 바지를 해입은 적도 있고 더우기는 어렵게 학교를 다닌 자식들이 공부를 잘해 상급 학교에 붙었지만 생활난으로 진학할 수 없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다. 그러다 시형은 중국인민해방군에 입대하게 되였다.

갓 참군하여 야영훈련을 할 때였다. 오래동안 걷다 보니 발에 물집이 생겨 도저히 한발작도 더 내디딜 수 없게 되였다. 시형은 아예 신발을 벗고 끈을 매서 신발을 목에 걸고는 양말바람으로 눈길을 헤치며 몇십리 길을 이를 악물고 견지했다 한다. 왜소한 체구였지만 그의 완강한 의지는 부대 장병들을 감동시켰고 그의 사적은 온 부대에 널리 퍼졌다 한다. 부대에 있는 동안 시형은 심양군구로부터 ‘강골전사’란 영예를 안았다.

그 후 심양군구 영웅호담정찰련에 편입되였고 끈질긴 의력과 총명한 두뇌로 빠른 진보를 가져와 선후 반장,패장,부련장,련장, 사령부 정찰과 과장(퇀급) 등 직무를 력임하였다. 1979년에 윁남자위반격전에 참가하여 혁혁한 공을 세웠으며 그때 부상을 입고 상이군인으로 되였다. 지난 세기 80년대초에 부대에서 전업한 시형은 연길시위의 요직에서 사업하다 정년퇴직했다.

지방에 돌아온 시형은 여전히 부대의 사업 작풍을 이어와 공정하고 참답게 사업을 해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빈틈없고 참다우며 행동 또한 날렵했다. 어느 한번 의무로동을 하고 휴식중에 시형은 불혹의 년령에 구척이나 되는 20대 청년과 씨름 시합을 하였는데 눈깜작 할 사이에 그 청년을 재껴 전기 인물로 되였으며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시형은 언제 한번 직무의 편리를 리용하여 개인의 일을 한 적이 없다. 광명정대하고 공정하며 대공무사했다. 지어 안해에게도 ‘불공정한 대우’를 주었다.

시형의 안해는 대대 부녀주임으로 있다가 남편을 따라 부대로 갔다. 10년 동안 사천의 모 제약공장의 관리일군으로 있다가 남편이 전업하게 되자 지방으로 돌아오게 되였다. 동서의 수준으로 동서를 관리직에 배치할 수 있었으나 동서는 집체단위의 탁아소 보모로 배치되였고 퇴직할 때까지 보모로 있었다.

나중에야 시형은 이런 말로 동서를 위안했다. “여보, 나를 따라 이곳저곳을 다니며 고생했는데 당신한테 아무 것도 못해줘서 정말 미안하오. 그리고 리해해줘서 정말 고맙소.”

모든 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남편의 사업을 지지한 동서는 가정의 크고 작은 일을 떠맡고 가정의 화목을 위해 헌신했다. 농촌에 있는 시동생네를 도와주고 6년간 시조카를 집에 데려다 공부시키고 대학까지 보냈다.

어느 한번 시형 부부는 남편 전우의 초청을 받고 사천으로 갔는데 남편을 우러러 모시고 남편이 존중받는 모습을 보고 동서는 남편 따라 여기저기 다니며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시형은 결혼식을 올리거나 환갑 등 집안에 큰 일이 있어도 될 수 있는 한 규모를 작게 하려고 애쓰며 집안끼리 모여서 할 수 있는 일은 조용히 집안 식구들이 모여서 보내군 했다.

시형은 “물질과 금전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해 떳떳하게 살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괴롭겠냐, 두발을 쭉 펴고 잠을 잘 자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고 입버릇처럼 늘 말한다. 시형은 언제나 거리낌 없이 자기의 견해를 대담하게 말하는 성미이다. 그는 마음의 부자이다. “나라에서 나한테 이렇게 높은 월급과 상이군인 보조금까지 주고 퇴직 후에도 여러 면으로 관심해주는 데 더없는 만족과 행복을 느낀다. 뭘 더 바라겠는가?”라고 하며 행복해한다.

시형은 늘 자신에게는 엄히 요구하고 원칙 앞에서는 추호의 양보도 없다. 넓은 마음을 지닌 시형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보내 많이 베풀어왔다. 누구나 할 것없이 모든 친척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따뜻한 정을 나누며 나어린 조카들의 생일이라 해도 달력에 표시해놓고 잊지 않고 챙겨주군했다.

지난 년초의 일이다. 원래 상한 몸에 중병으로 시름시름 고생하시던 시형이 엄중한 뇌경색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였다. 병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시형은 남편의 생일을 잊지 말라며 동서에게 부탁하더란다.

어느 해인가 내가 몹시 아파서 바깥출입을 제대로 못할 때였다. 시형과 동서는 하루빨리 일어나라며 늘 힘을 실어주군 했다.

일찍 량부모를 잃은 나는 부모와 같은 시형의 사랑에 목이 메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이런 시형이 있기에 가슴이 벅차다. 말과 행동이 흐트러질 때가 없이 점잖으신 시형이 있어 행복하다.

나의 롤 모델인 시형님, 부디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앉으세요!

/최정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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