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프로 '피지컬:100'에 출연했던 전 럭비 국가대표 출신 출연자가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검찰이 징역 12년을 구형했다.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1부(부장판사 이중민) 심리로 진행된 피고인 A씨에 대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강간 등 상해)의 사건에서 검찰은 위와 같이 구형했다고 밝혔다.

A씨 측 변호인은 변론에서 "충동적인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줘서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하며, "카메라 촬영 부분에 관련해서는 피해자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인지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에 대해서 어떤 말로도 피해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겠지만, 합의 과정이 진행중이라는 부분을 최대한 배려해서 선처를 간청드린다"고 변론했다. A씨 또한 "우선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많이 반성하고 회개하고 있다. 정말 죄송하다"면서 최후 진술을 했다.

럭비 전 국가대표 선수로 알려져 있는 피고인 A씨는 지난 2월경 서울 강남구 청담에 위치한 자택에서 여자친구가 바람을 피웠다며 흉기로 협박하고 성폭행 한 혐의로 경찰에 넘겨졌다. 이러한 과정속에서 그는 여자친구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한 여자친구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되는 상대남성을 함께 불러내 흉기로 위협한 혐의도 받았다. 법률대리인은 변론 중에 "선고기일을 넉넉하게 잡아주면 피해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혐의 인정, 피해회복 노력할 시간을 달라...

사진=픽사베이

채널A는 사건당일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이 주택가 도로를 잠옷차림으로 뛰어다니다가 편의점 앞에서 초조하게 경찰을 기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피해여성은 사건당일 오전 10시 50분경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했다"면서 공동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빠른 출동을 요청했다. 이어 경찰은 피해 여성을 태운 뒤, 현장에서 60m정도 떨어진 다세대 주택으로 출동해 한 남성을 태워 파출소로 이동했다.

A씨 측은 강간 등 상해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재물손괴나 특수협박 등의 혐의에 대해선 일부 부인했다. 당초 경찰은 A씨를 기소 할 당시 특수강간(무기징역 또는 7년 이상의 징역)혐의를 적용했지만, 보강수사를 하던 검찰은 A씨의 혐의를 상해(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으로 바꿨다.

재판부는 내달 20일 피고인 A씨에 대한 선고를 내릴 예정이다. 한편, 피고인이 출연했다고 하는 넷플릭스의 '피지컬:100'은 가장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서 스스로가 최강의 피지컬이라 자부하는 남녀 100인이 극가의 서바이벌을 통해 우열을 가리는 게임 예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