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덕-
정월대보름(원소절)은 상원절, 작은 정월, 원석, 등불절이라고도 하는데 시기는 음력으로 정월 15일이다. 옛사람들은 밤을 ‘소(宵)’라고도 불렀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새해에 들어서서 처음으로 둥근달(만월)이 뜨는 밤이다. 하기에 사람들은 정월대보름을 ‘원소절’이라 부른다. 정월대보름에는 관등 풍속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정월대보름을 ‘상원절’이라고도 부르는데 그것은 도가의 삼원설에 의한 것이다. 상원은 도가에서 말하는 ‘3원(三元)’의 하나이다. 1월 15일은 상원이고 7월 15일은 중원이며 10월 15일은 하원이다.
정월대보름의 형성에는 오랜 과정이 있는데 이는 민간에서 등불을 켜고 복을 기원하는 풍습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자료와 민속 전설에 따르면 정월대보름은 서한시기에 이미 중요시되였지만 정작 전국의 민속 명절로 자리잡은 것은 한나라와 위나라 이후였다.
정월대보름 연등(燃灯) 풍습은 동한의 한명제 때에 시작되였으며 그 흥기는 불교의 전파와 직접 관련된다. 한명제는 불법을 숭상하여 정월대보름 부처가 신으로 변한 날에 등불을 켜도록 명령하였다. 이것이 바로 ‘연등표불(燃灯表佛)’이다. 그후 정월대보름에 등불을 켜는 풍습은 궁정에서 민간으로 퍼져 매년 정월대보름에 누구나 등불을 켜야 했다.
당나라 때부터 등불놀이는 법으로 규정되였다. 정월대보름에는 주로 등불 축제, 꽃등 흔상, 탕원 먹기, 원소 먹기, 불꽃놀이 등 행사가 있었다. 또한 많은 지방에서는 정월대보름에 룡등놀이(游龙灯), 사자춤, 양걸춤, 북춤 등 놀이가 있었다. 2008년 6월에 정월대보름 축제는 두번째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였다.
정월대보름에 중국의 남방 사람들이 탕원을 먹고 북방 사람들이 원소를 먹는다면 우리 조선족들은 그 날에 오곡밥이나 약밥을 먹는다. 찹쌀, 수수, 팥, 조, 보리쌀 등 다섯가지 곡식을 섞어 만든 밥을 ‘오곡밥’이라 하고 찹쌀을 쪄서 대추, 밤, 기름, 꿀, 간장, 잣 등을 넣어 함께 버무린 것을 ‘약밥’이라 한다.
그리고 정월대보름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귀밝이술(耳明酒)’이다. 보름날 이른 아침에 소주 한잔을 데우지 않고 마시면 귀가 밝아진다고 하여 먹는 술을 ‘귀밝이술’이라 한다.
그리고 대보름 행사들로 달맞이, 윷놀이, 연날리기, 소밥주기 등이 있는데 여기서는 달맞이에 대해서만 간단히 언급한다. 오후 달이 뜨기 전에 사람들은 홰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가 달을 맞으며 소원성취와 행운을 빌고 풍년을 빌었다.
대보름이면 농사에 수고를 많이 하라는 뜻에서 소에게도 밥과 나물을 만들어주지만 낮에 개에게 밥을 주면 안된다고 하기에 개는 해질 때까지 진종일 굶어야 하였는데 이리하여 ‘개 보름 쇤다’는 속담이 생기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