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박성호 "빚 내서 등록금 내고 학교에는 안 나가"]
졸업을 앞둔 대학생 중 상당수가 취업준비 탓에 수업을 듣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5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박성호 새누리당 의원이 발표한 '대학생 취업준비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교 4학년 217명 중 53.9%인 117명이 학자금 대출을 통해 등록금을 납부하고도 한 주 평균 1.7일밖에 등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빚 내서 등록금을 내고도 취업준비에 바빠 학교 수업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전체의 45.2%(98명)에 달하는 4학년 학생들이 취업 등을 이유로 졸업을 유예하겠다고 답했다. 졸업 전 취업한 경우 학교에 나오지 않고 회사로 출근하겠다는 학생들은 81.6%(178명)로 집계됐다.
대학생 4명 중 1명은 학교가 조기 취업한 이들의 등록금을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번 조사 대상인 서울시 대학생 927명 중 25.7%(238명)가 조기 취업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 등록금을 돌려받아야 한다고 답한 것. 출석일수가 부족해도 조기 취업한 이들에게 학점을 줘야 한다는 학생은 전체의 51.2%(719명)에 달했다.
대학 진학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46.1%(427명)의 학생들이 '더 좋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라고 답했다. '부모님이 원해서 또는 남들이 가니까'라고 말한 학생들은 28.6%(265명)였다.
박 의원은 "대학이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학교공부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다"며 "마지막 학기 등록금이 학위를 받기 위한 납부금 형식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학을 나오고 스펙이 좋아야만 좋은 직장에 취업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며 "능력과 잠재력이 있다면 누구나 좋은 직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