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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조폭들…계보도 없이 돈만 되면 '헤쳐모여'

[기타] | 발행시간: 2012.11.06일 05:00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경찰이 최근 조직폭력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지능적으로 합법과 탈법을 교묘하게 넘나들며 활동하는 신흥 조폭들이 그 대상이다.

신흥 조폭들은 진화에 진화를 거듭한 끝에 이른바 '지능형 조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변모했다. 이들은 이전에 세 과시를 위해 수십 명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형태가 아닌 돈이 되는 일이 생기면 여러 조직이 뭉쳤다가 해체되는 등 점조직형태로 다변화된 양상을 띄고 있다.

특히 최근 늘어난 신흥 조폭들은 돈만 된다면 누구와도 결탁할 수 있을 정도로 조직 간의 경계가 사실상 허물어졌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다른 폭력 조직과의 연합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합법의 탈을 쓴 신흥 조폭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그 피해는 서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이들은 기존이 조폭들과 달리 사법당국의 관리와 단속의 사각지대에 있어 서민들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일이 다반사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들의 범죄 수법도 갈수록 치밀해져 교묘하게 법망을 피하고 있다. 최근에는 군소 추종세력들과 연합해 조직의 세를 점차 키워나가고 있다. 지속적인 단속 탓에 전통적인 조폭들의 세가 전보다 약해진 틈을 타 기승하는 신흥 조폭이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돈벌이에 눈먼 신흥 조폭…어제의 적과 연합도

사법당국의 지속적인 관리와 단속 탓에 전통적인 조폭들은 사실상 와해되거나 세가 많이 약해졌다. 하지만 이 틈을 타 신흥 조폭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이들은 합법을 가장해 은밀하게 활동하며 회사자금을 빼돌리거나 주가조작, 부동산 재개발사업, 보험사기 등 지능적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과거 유흥업소 운영 등에 국한됐던 폭력조직의 자금원이 대부업이나 건설시행업 등으로 옮겨졌으나 부동산 시장의 불황으로 자금원 확보가 여의치 않자 기업·금융 사기 쪽으로 확대됐다. 경기불황이 심해지면서 이들은 돈 만 되면 무슨 일이든 상관없이 불법과 합법을 넘나들며 각종 이권에 개입한다.

신흥 조폭들이 이전에 세 과시를 위해 수십명씩 떼를 지어 움직이는 형태가 아닌 평소에 독자적으로 활동하다가 돈이 되는 일이 생기면 여러 조직이 뭉쳤다가 해체되는 등 점조직형태로 운영된다.

최근에 신흥 조폭들은 보도방 운영부터 도박, 고리 사채 등 합법을 가장한 다양한 사업을 통해 막대한 자금력을 갖추며 기업형 폭력조직으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경찰, 신흥 조폭과의 전쟁 선포

신흥 조폭들이 합법적인 사업을 가장해 세력을 키워가고 있다. 경기침체로 유흥업소 매출이 감소하면서 보험범죄, 불법게임장,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며 다양한 방식으로 조직 자금원을 확보하고 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사법당국은 신흥 조폭들이 자금력까지 갖추면 통제하기 힘든 수준을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들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12일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 서장들과 '조직폭력·불법사금융 척결 대책회의'를 열고 신흥 조폭들을 척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청장은 이 자리에서 "조폭은 조직과 돈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떤 범죄보다도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이 필요하다"며 "입체적이고 종합적인 시각으로 발상의 전환을 통한 조폭 척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조폭들은 유흥업소와 불법오락실뿐 아니라 증시, 연예계, 재개발로 침투해 기업 스타일로 움직인다"며 "각 지구대 경찰들은 물론 기존 주폭 전담팀 인력을 조폭 전담팀으로 상당 부분 운용하는 등 서울청 경찰력 2만5000명을 총동원해서라도 조폭 제압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서울청은 지난달 18일 '조직폭력배 척결 종합 수사 대책'을 수립해 서울 시내 31개 경찰서별로 경찰서장을 단장으로 한 '조폭척결 추진단'을 구성하고 집중 단속에 나섰다.

이에 서울 서남부지역에서 불법게임장과 유흥업소 등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활동하던 조폭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1일 '부안식구파' 부두목 김모(39)씨 등 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두목 유모(48)씨 등 8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화곡동, 신림동, 신정동 일대에서 불법도박장과 유흥주점을 운영해 자금을 확보하고 행동강령을 정해 조직원 기강을 잡기위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8년 4월6일 행동대장이 관리하던 유흥주점에서 소란이 일자 다른 조직원들을 감금해 집단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결과 두목 유씨는 양천구 화곡동 지역 일대의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전북 부안지역에서 활동하던 후배들을 서울로 불러모아 부안식구파를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서울 방배경찰서는 서울 강동구 일대의 성매매 집창촌인 일명 '천호동 텍사스촌' 일대 성매매 업소를 운영·알선하고 보호비 명목으로 업주들에게 수억원을 빼앗은 '성남종합시장파'를 붙잡았다.

성남종합시장파 조직원 10여명은 2009년 3월부터 천호동 텍사스촌에서 성매매 업소 4개를 운영하며 여종업원들에게 높은 이자의 사채를 알선한 뒤 이를 갚지 못할 경우 성매매를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금줄 차단이 신흥조폭 척결의 시작

신흥 조폭들은 사법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5~6명이 단위로 합숙생활을 하며 점조직 형태로 움직인다.

과거 조폭들은 활동영역이 유흥업소 주변 등으로 한정돼 있어 수사기관에 관리와 단속이 가능했다. 반면 신흥 조폭들은 자금력을 앞세워 지능적으로 합법의 탈을 쓰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사법당국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관리와 단속이 쉽지 않다.

특히 신흥 조폭들은 일정한 계보에 따라 활동하던 전통적인 조폭과 달리 돈이 되면 점조직 형태로 연합해 움직인다. 사채업부터 아파트 재개발과 분양사업 등 합법을 가장해 힘없는 서민을 괴롭히고 있다.

이 때문에 막대한 자금력이 바탕으로 활동 영역이 확장될 경우 사법당국의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법당국은 신흥 조폭들에 대한 첩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범죄 수익금을 적극적으로 몰수해 조직 운영 자금을 차단하는데 집중해야 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웅혁 경찰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신흥 조폭들은 합법을 가장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고 있지만 검찰과 경찰의 정보수집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라며 "금융당국 등 관련부서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신흥 조폭과 관련된 정보를 가공하고 분석·생산하는 융합정보기능 부서를 경찰 내에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현행 수사는 조폭의 범죄행위 적발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앞으로는 범죄행위로 인해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추징해 신흥 조직들의 자금줄을 차단해 무너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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