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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활개’외국 폭력조직 해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7.07.24일 10:59
무식하기로 소문…조폭도 글로벌 시대

한국 국내에 뿌리를 내리는 외국인 조직 폭력배들이 늘고 있다. 익히 알려진 중국 삼합회, 일본 야쿠자, 러시아 마피아 등 전통 조직들 외에도 이제는 중국 흑사파, 베트남, 필리핀, 태국, 방글라데시 등의 신흥 조직들이 곳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 폭력뿐 아니라 밀수와 마약운반, 공항에서의 소매치기, 위조달러의 사용, 인신매매 등 범죄의 종류도 점점 다양하고 교묘해지고 있다.

한국 국내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해외 폭력조직으로는 국제적 조직을 갖춘 중국 삼합회, 러시아 마피아, 일본 야쿠자를 꼽을 수 있다. 그런데 요즘엔 신흥 폭력조직이 점차 비대해지면서 다양한 외국 폭력조직이 활개를 치는 형국이다. 이들은 세력 확장을 위해 국내 조직과 손을 잡기도 한다.

이처럼 외국인 폭력조직이 국내로 대거 잠입하면서 각종 사회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국내 활동 외국인 조폭 중 절반이 조선족이다. 여기서 가장 강력한 조직은 연변흑사파, 흑룡강파, 뱀파, 호박파 등이다.

최강 연변흑사파

라이벌 흑룡강파

그 중에서 가장 세력이 크고 잔인하기로 소문난 게 연변흑사파다. 주로 중국 북동부의 지린성, 랴오닝성, 헤이룽장성 등 3성의 조선족 출신이다. 한국에 들어와 현재는 16개 조직에 2300명의 조선족 흑사파 조직원들이 조직력을 뻗치며 활개를 치고 있다.

연변흑사파는 2001년 흑사회 행동대장 출신의 조선족 양씨가 부산항을 통해 밀입국하면서부터 시작됐다.

2005년 양씨는 조선족 31명을 모아 중국의 흑사회를 모방한 연변흑사파를 결성하고 조선족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장악에 나섰다. 이들이 가리봉동을 장악하는 과정을 전설처럼 ‘가리봉 잔혹사’라고 한다. 이들은 중국 본토 흑사회처럼 등에는 칼, 다리에는 도끼를 차고 다니면서 가리봉동 일대를 휩쓸었다.

이들은 업주와 여성 종업원들의 약점을 이용해 공짜 술을 얻어 먹으며 돈을 뜯어냈다. 중국에서 게임기를 들여와 마작방을 운영하며 돈을 딴 사람들을 협박해 다시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피해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가리봉동의 업주들은 신고가 아무 소용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설사 추방된다 해도 중국에서 이름을 바꾸는 등 호적을 세탁한 뒤 다시 돌아올 게 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안전을 위해 방검복을 입고 영업을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손도끼를 크게 휘두르며 ‘피를 뒤집어쓸 때까지’ 싸우는 잔인함을 보여 타 외국인 폭력 조직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연변흑사파는 무서운 확장으로 일대의 군소 조직들을 하나 둘씩 무릎 꿇게 만들었다. 그리고 2006년 가리봉동의 맹주였던 흑룡강파 사무실에 손도끼와 회칼을 들고 나타나서 한순간에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다. 전쟁 선포나 다름없었다. 곧바로 복수에 나선 흑룡강파 조직원은 호프집에서 연변흑사파 두목의 배를 칼로 찔렀다. 이후 8일 만에 반격에 나선 연변흑사파는 흑룡강파 행동대장 조선족 A씨를 납치해 흉기로 찌르고 발목을 부러뜨려 5급 장애인으로 만들어버린 뒤 돈을 받고 풀어줬다.

이때부터 가리봉동은 연변흑사파가 접수하게 되었고, 서울 영등포, 구로동, 건대 일대, 가양동, 창원, 일산, 용인, 인천, 울산, 부산, 김해 등 전국 조선족 밀집지역들이 흑사파 수중에 들어갔다. 연변흑사파는 국내 외국인 조직에서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이들은 외국인 조폭계의 최강자로 군림하면서 최근에는 서울 강남 룸살롱이나, 카지노, 오락실 등에 조직원을 진출시키는 등 강남 유흥가까지 장악하며 국내 조폭의 아성마저 무너뜨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들은 돈을 받고 폭력을 일삼고 있다.

팔 절단 250만원, 다리 절단 500만원, 청부살인 1000만원 등이다. 또한 이들은 국내 조폭들과 연대도 모색하고 있다. 한국어에 능숙한 조선족 출신들로 구성된 연변흑사파는 오래전부터 서울 등지에서 활동 무대가 겹치는 국내 조폭과 연합전선을 펴고 있다.

조선족 종업원이 많은 오락실, 유흥업소에서 사고가 터지면 국내 조폭과 연변흑사파가 긴밀히 협조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고 친 조직원들을 서로 숨겨주는 식의 공생관계도 맺고 있다고 전해진다.

14개국 65개파 “경찰 파악보다 많아”

신흥파 대거 침투…통제 불능 상태?

떠오르는

베트남 조직들

하노이파는 외국인 조폭 중에서 최강이라 불리는 연변흑사파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미국에서는 이미 베트남 조폭들이 미국의 암흑가를 평정했을 정도로 악명이 높다. 하노이파는 베트남 북부 하노이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밀입국한 현지 조직원이 불법체류자와 근로자들을 규합해 세력을 불리고 있는데, 서울 구로동과 경기도 포천, 안양, 안산, 경남 창원시 공단 밀집지역에서 주로 활동한다. 하노이파는 2000년 이후 소규모로 활동해오다 전국 산업단지 주변을 중심으로 점조직화 됐다. 순수 조직원 및 협력자까지 포함하면 그 숫자는 10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고리사채, 납치폭행, 인질강도, 성매매, 마약밀매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연 500%가 넘는 살인적인 이자로 도박자금을 빌려준 뒤 갚지 않으면 본국의 가족을 협박해 돈을 받아내기도 한다.

하노이파는 총책(두목), 중간간부, 행동대원, 유인책(베트남 여성) 등으로 역할을 분담한다. 보통 여성 조직원이 남성들을 유혹한 뒤 범죄를 저지른다. 일부 베트남인들은 외국인 사회에서 일부러 하노이파를 사칭하고 다니기도 한다.

폭행사건으로 경찰에 입건된 베트남인들은 자신을 하노이파 출신이라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진다. 물론 하노이파가 아닌, 뒷골목 양아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하노이파의 위세가 대단한 것이다. 또한 베트남 계열 조폭 중에는 ‘호치민파’와 ‘허이세이파’ 등도 최근 급격히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외국계 한국형 조폭으로 알려진 방글라데시의 군다파는 방글라데시어로 ‘폭력배’ ‘깡패’를 의미한다. 이들은 다 같이 합숙생활을 하며 90도 인사 등 국내 조폭의 행동 및 생활방식, 지휘체계 등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조폭으로 알려진다.

군다파는 보통 20명의 조직원이 합숙생활을 하기 때문에 위계질서 등 명령계통이 타 외국인 폭력조직에 비해서 상당히 체계적인 편이다. 이러한 군다파는 방글라데시인들 거주지마다 있다. 안산 군다, 서울 군다, 수원 군다 등 지명을 딴 조직과 앨런 군다 등 두목 이름을 딴 조직들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불법 체류자를 상대로 돈을 뜯어내고 도박장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외국인 조폭보다 세력은 미약한 편이지만 국내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는 평가를 받는다. 이들 중 대다수는 한국에서 추방당한 뒤, 여권을 위조해 다시 국내로 들어왔다.

가디언스파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조직으로 최근 떠오르고 있는 신흥 필리핀 조폭이다. 신체부위의 문신이 크면 클수록 고위 간부이다. 문신은 주로 머리, 손목, 어깨에 있으며 문신모양은 해적이다.

‘가디언스파’는 군소조직인 ‘일롱고파’를 흡수해 세력을 확대하고 있다. ‘가디언스파는 당초 한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불법체류자 포함)의 임금을 착취할 목적으로 들어왔다. 이후 조직원이 수백 명 이상으로 불어났고, 조직 운영을 위해 불법 도박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안산을 거점으로 불법 게임장, 지하 카지노를 운영하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가디언스파 조직원들은 필리핀에서 권총살인을 저지르고 국내에 취업비자로 도망쳐온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권총사용에 능하다. 이들은 평소에 식칼과 송곳, 드라이버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총기 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태국 조폭도

상륙해 활동

‘깽야이파’는 태국 조폭으로 최근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시키고 있는 조직 중 하나다. 1m가 넘는 정글도와 야구방망이로 무장하고 다니면서 태국산 마약인 야바를 국내로 밀반입하고 있다.

야바는 태국, 미얀마, 라오스에서 생산되는 마약으로서 국내에 거주하는 태국인들 중 대부분이 신경안정용으로 복용하고 있다. 이 야바의 약효는 36시간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깽야이파’ 외에도 위장결혼 수법으로 국내 업소에 태국 여성을 공급하고 있는 태국 폭력조직 ‘싸만코차호타이파’와 태국인 업소를 상대로 금품을 갈취하는 ‘딸라타이파’도 최근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반면, 일본 야쿠자와 러시아 마피아는 이들과 달리 호텔 사업이나 벤처기업 인수,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다.

세계에서 메이저급으로 통하는 이들은 한국을 상대로 합법적인 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구소련 연방국가들과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등 제3세계 국가들의 폭력조직도 활개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산간지방과 변두리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국민과 한국 기업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른다. 외국 신흥 조폭들의 세는 아직은 패거리 정도에 그치는 수준이다. 하지만 점차 조직 형태를 발전시키는 모양새다.

경찰은 “외국인 조폭의 움직임을 볼 때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익숙해지면 우리 국민이 표적이 될 것”이라면서 “전국화·거대화되는 것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이들 조직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 폭력조직이 내국인을 상대로 하는 등 세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외국인 범죄 예방책은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입국 외국인의 지문날인 제도를 폐지하는 등 외국인 범죄자의 경우 거주지 파악은 고사하고 지문 감식조차 안 돼 범행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해도 추적이 어려워졌다.

덕분에 국내 폭력조직 중엔 이들 외국인 조폭의 신분 추적이 어려운 것을 악용하려는 조직도 생겨나고 있다. 이는 한국 폭력조직이 경찰 관리 대상에 올라 있어 범행 순간 수사기관에 인지되는 등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기 힘든 반면 외국인 조폭은 살인·강간 등 강력사건을 저질러도 본국으로 달아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경찰이 국내 폭력조직과 외국인 폭력조직의 연계를 두려워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일각에선 “통역요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도 문제다. 범죄수사에 활용되는 통역의 경우 단어 하나하나에 대한 해석이 형사처벌과 직결되는 만큼 전문지식을 갖춘 통역요원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인 범죄의 경우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인적 정보 또한 전무해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미해결 사건 가운데 여러 건이 외국인 노동자 소행으로 추정되는 것도 이런 이유와 무관치 않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 조직들과 연대

공생으로 세력 확장

지문 인식X

희귀어 사용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범죄자를 가려내 추방을 해도 이름을 바꾸거나 위조여권을 이용해 재입국하는 외국인이 연간 2000명이 넘는다. 다국적 조폭에 대한 장기적인 기획수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대로 가다간 ‘외국산 주먹’에 벌벌 떠는 시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

따라서 검·경은 외국인 조직범죄에 대한 특별단속을 위한 합수부를 결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인터폴 공조 등을 통해 외국인 폭력조직에 대해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신원파악이 급선무이고 국정원·경찰 등 유관기관과 함께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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