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장재혁 기자 = 제주올레길 여성관광객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강성익(44)씨가 19일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강 씨는 '강간 부분을 자백한 점'에 대해 당초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담당경찰관의 회유가 있었다고 주장, 파문이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최용호 부장판사)에서 열린 올레길 여성관광객을 살해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로 기소된 강 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강 씨는 변호인을 통해 성폭행 혐의를 부인하며,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오해로 비롯된 사건임을 주장했다.
강 씨는 “당시 올레길을 걷다가 말미오름 중간 살해현장 인근에서 소변을 보던 중 같은 시각 올레길을 걷던 피해자와 만났고, 자신의 성기를 터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성폭행범으로 의심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신고하겠다고 하자 신고를 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는 과정에서 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씨는 “그 당시 누범기간이었기 때문에 조심했고 범행을 저지르면 안 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피해자의 행동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하게됐다”고 밝혔다.
강 씨는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유족들은 성폭행했다는 것을 말하길 원했고, 부인할 경우 형량만 늘어난다고 압박해 경찰이 이미 작성한 내용대로 진술을 하게됐다”고 당초 경찰에서의 성폭행 진술을 전면 뒤집었다.
이날 재판장에는 배심원 10명을 비롯해 검사, 피고측 변호인 각 2명이 참석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강 씨는 올레길 여성 관광객을 살해한 혐의로 지난 8월16일 구속됐으며, 지난 9월 16일 국민참여재판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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