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온바오에 따르면 사치품(명품)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이 정작 자국에서 만들어진 명품은 외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민일보(人民日报)에서 발행하는 경제주간지 중국경제주간(中国经济周刊)은 9일 해외 사치품 전문 잡지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국 소비자의 86%가 "자국에서 제조된 명품은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중국인의 사치품 소비가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998년 1%에서 2010년 10%가 될 정도로 늘어나면서 일부 명품 브랜드가 현지에서 '브랜드의 본토화'를 시도했지만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실례로 에르메스의 경우, 지난 2008년 중국 디자이너와 협력해 에르메스의 중국 현지 브랜드인 '샹샤(上下)'를 개발하고 2010년 상하이에 첫 매장을 열었다. 에르메스 측은 당시 '최초의 100% 순수 중국 브랜드 명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향후 중국 매장이 19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샹샤'는 브랜드 출시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정확한 매출 통계는 밝히지 않았지만 적자 상태임을 시인했다.

　　중국경제주간은 "구찌 파트리치오 디 마르코 CEO가 명품의 대표적 원산지로 대부분이 유럽을 떠올리지 아시아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듯 중국산 명품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사랑받기 위해서는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파란자기(法蓝瓷), 상하이탄(上海滩) 등의 사례를 연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르메스 중국지부 레이룽(雷荣) 총경리는 "사치품 브랜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사와 문화이며, 사업 성공 요소들도 역사와 문화, 시간적 영속성 등에 있다"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샹샤'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야(雅)국제유한공사 류샤오밍(陆晓明) 총재는 "중국의 유구한 역사가 세계적 브랜드를 만드는데 유리한 면이 있지만 우리(중국)의 고유 사치품 브랜드를 가지려면 아마 5~10년이 걸릴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