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흔든 어장관리녀의 모험담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드디어 막을 내린다.
12일 '트와일라잇' 시리즈 마지막편 '브레이킹 던2' 국내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트와일라잇' 대미를 장식하는 영화 시사회 인만큼 영화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혹자는 이 황홀한 꽃미남 영화가 어떻게 막을 내릴지 궁금증을 품었고, 혹자는 이 뻔뻔한 로맨스가 드디어 끝을 맺는구나란 심정으로 극장을 찾았다.
마침내 선보인 '브레이킹 던2'는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결혼식 홈비디오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브레이킹 던'의 치욕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비록 황당하고 행복한 결말이지만.
전편에서 아기를 낳다 죽을 위기에 처한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뱀파이어가 돼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를 능가하는 힘을 얻는다. 벨라가 낳은 딸 르네즈미는 콩나물처럼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벨라 주위를 맴돌던 늑대인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르네즈미를 연인으로 각인, 로버트 패틴슨을 장인이라고 불러야 할 처지에 놓였다.
행복하던 이들을 위협하는 건 뱀파이어의 지배자 볼투리가. 볼투리가는 르네즈미가 뱀파이어 세계를 위협하는 불멸의 아이가 될 것이라고 판단,컬렌가를 위협한다. 이에 맞선 컬렌가는 이집트,아마존,루마니아 등에서 응원군을 모아 늑대인간과 함께 볼투리에 맞선다.
2008년 첫 선을 보인 '트와일라잇'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130주간 올랐으며, 전 세계 45개국에서 총 1억 5000만부가 팔린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꽃미남 뱀파이어가 인간 소녀를 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주인공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는 실제 커플로 발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낳았다. '트와일라잇'은 '트왈러'라는 팬덤을 일으키며 다양한 문화현상을 낳았다.
'브레이킹 던2'는 그런 '트와일라잇' 사가 막을 내리는데 적합하다. 나만을 사랑하는 꽃미남 뱀파이어의 등장에 황홀했던 팬들은 '브레이킹 던2'에서 사랑의 증표와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커플의 모습에 황홀할 것 같다.
'X맨'을 연상시키는 뱀파이어들의 초능력 대결과 집단 결투장면은 여성 관객이 아니더라도 손에 힘이 들어가기에 충분하다. 폭풍 같은 웃음을 끌어내는 놀라운 반전이 있지만 그마저도 '트와일라잇'이다.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로버트 패틴슨과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모습은 최근 두 사람에게 불거진 현실이 겹치면서 보다 의미심장하다.
두 사람은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유부남과 불륜 행각을 벌인 게 들통 나 이별과 결합을 반복했다. 때문에 두 사람이 영원을 약속하는 건 동화 속 마지막 글귀처럼 두 사람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허망한 속삭임처럼 들리기도 한다. '이 시리즈가 영화일 뿐이야, 이제 꿈에서 깨야지'라는 마침표이기도 하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사가'(전설)라는 표현답게 1편부터 전 세계적으로 어마어마한 열풍을 낳았다. '트와일라잇'은 전 세계에서 3억 9261만 6625달러를 벌여들었다. 2편 '뉴문'은 역대 북미 오프닝 최고기록과 함께 7억 982만 7462달러를, 3편 '이클립스'는 6억 9849만 1347달러, 4편 '브레이킹 던1'은 7억 505만 8657달러 수익을 올렸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국내에선 큰 흥행성과를 내진 못했다. '트와일라잇'이 136만명,'뉴문'이 194만명, '이클립스'가 210만명, '브레이킹 던1'이 146만명을 불러 모았다. 그럼에도 영화와 현실을 오가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어장관리 비법을 배우려, 로버트 패틴슨의 순애보를 지켜보려, 팬들은 영화 상영 초반 극장으로 내달렸다.
확실한 팬덤을 갖고 있는 '트와일라잇' 사가의 최종편 '브레이킹 던2'는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과 이야기를 남길지, 영화는 15일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어쩌면 이 시리즈의 진짜 최후는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로버트 패틴슨의 완전한 결별 또는 결혼일 것 같다.
[★리포트]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