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브라질 남부지역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불이 나 적어도 233명이 숨지고 106명이 부상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30분 (북경시간 점심 12시 30분)께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의 주도(州都)인 포르토 알레그레에서 300㎞가량 떨어진 산타 마리아 시내 나이트클럽 '키스(Kiss)'에서 화재가 났다.
언론은 발화 당시 나이트클럽에서 대학생들의 파티가 열리고 있었으며, 무대 위에서 연주하던 밴드 멤버 중 한 명이 불꽃에 불을 붙이다 화재로 번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화재가 빠르게 번지자 나이트클럽내 500명가량의 손님이 하나 뿐인 출구로 몰려 일부가 밑에 깔려 짓밟히는 사태까지 있었다고 한다.
생존자들은 "불길이 번지는 상황에서 나이트클럽 직원들이 입장료를 내지 않았다며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말했다.
소방대는 오전 5시30분께 불길을 잡았으며 건물이 무너질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들을 대피시켰다고 설명했다.
사고 나이트클럽은 2000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대형 공간으로, 이 지역의 젊은 층과 대학생 사이에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힌다.
산타 마리아는 브라질 남단,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 접경에 있는 대학 도시로 인구는 25만 명이다. 산타 마리아 시 당국은 30일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열린 유럽연합(EU)-중남미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사고 소식을 듣고 일정을 앞당겨 귀국할 예정이다. 호세프 대통령을 귀국 즉시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 유족들을 위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화재는 브라질 사상 두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참사로 기록됐다. 1961년 12월17일에는 리우데자네이루 주 니테로이 시의 서커스 공연장에서 일어난 화재로 503명이 사망한 바 있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