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낙하산 안한다더니…‘MB 코드→박근혜 코드’대대적 인사 예고…정권초 제사람 심기 본격화

[기타] | 발행시간: 2013.03.11일 20:36

[한겨레] 출범초기 어수선한 분위기 다잡고

주요정책 ‘밀어붙이기 수순’

“대선 공로자 배려 차원” 분석도

12일 비서관·13일 차관급 인선

14일엔 국세청·검찰총장 발표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열린 첫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 산하 기관과 공공기관에 대한 대대적인 인사를 예고하면서, 박 대통령이 추진할 이른바 ‘물갈이’ 인사의 규모와 방향, 배경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대통령은 회의에서 “앞으로 각 부처 산하 기관과 공공기관 인사가 많을 텐데,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표현은 완곡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사실상 대규모 기관장 교체와 ‘코드 인사’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공공기관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의 이런 방침은 장관 인사 과정에서도 나타났듯 ‘인사에 양보는 없다’는 강경론의 연장선에 있다. 박 대통령이 ‘인사가 만사’라는 권력의 생리를 잘 알고 있는 만큼, 산하 기관까지 철저하게 자신의 의중을 관철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맡기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도 하다.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다잡고, 대규모 인사를 통해 주요 정책들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려는 수순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실제로 11일 장관 13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12~14일에 걸쳐 쉴새없이 인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 인사까지 대통령이 직접 챙기려는 데 대해 우려와 비판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부터 지난해 말 당선 직후까지 공공기관 인사에는 ‘전문성과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고, ‘코드 인사’와 ‘낙하산 인사’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이날 인사의 기준으로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을 언급했을 뿐, 전문성이나 청렴도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선 “정부 출범 과정에서 소외된 대선 공로자들을 배려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와 내각 입성이 좌절된 대선캠프 인사들을 비롯해 ‘친박 진영’의 불만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박 대통령이 ‘코드 인사’를 비판해온 자신의 과거 발언과 이에 따른 비판여론을 의식해 ‘국정철학을 공유한 인사’라고 표현을 바꿨지만, 본질은 코드 인사의 반복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사람을 임명하는 것은 정권 말기에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공공기관에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는 것과 다르다. 정부 출범 초기 국정과제를 신속하게 추진하려면 뜻이 맞는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대적인 공직기강 점검과 함께 지난 정부 4대강 사업에 대한 철저한 점검도 강조했다. 이 역시 정부가 공무원들의 긴장감을 극도로 높여 인사와 정책 추진과 관련해 저항을 줄이려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이어진 기사

북한 해안포 정밀타격할 미사일 4월 배치

‘국정원 정치댓글’ 수사 의지·능력 있나

낙하산 안한다더니…‘MB 코드→박근혜 코드’대대적 인사 예고…정권초 제사람 심기 본격화

꿈틀대는 非朴, 캐스팅보트 쥐나

김종훈, 출국전 靑에 추천한 윤종록 알고보니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하이브-민희진 내분'에 외신도 관심…"K팝 산업 권력투쟁 강타"[연합뉴스]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신들도 이번 사태를 상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팝으로 세계 무대를 휩쓴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인기몰이 중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출산했는데 미모 여전” 이민정 화보 사진 공개

배우 이민정(42) 이병헌(54)의 아내이자 배우인 이민정(42)이 최근 이탈리아에서 화보를 촬영한 가운데 화보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민정은 지난 4월 25일(목) 자신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화보 사진을 업로드했다. 그녀가 화보를 촬영한 곳은 이탈리아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15세 연상과 결혼” 앨리스 소희 결혼 발표, 신랑 누구?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 6인조 걸그룹 앨리스 출신의 소희(26)가 현재 교제 중인 남성과 결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소희는 지난 4월 26일(금)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직접 손편지를 업로드하며 결혼 소식을 전했다. 소희는 인스타그램에 “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

'범죄도시 4' 개봉 4일째 200만 관객…올 개봉작 최단 기간[연합뉴스]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4'가 개봉 4일째인 27일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배급사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가 27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개봉한 전체 영화 가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