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훈춘에서 바라본 북한 원정리 항구 /사진=남방인물주간
북한 접경지역에 거주하는 중국 주민들이 최근 한반도 정세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을 가장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구시보 여론조사센터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북한 접경지역인 랴오닝성(辽宁省) 단둥시(丹东市), 지린성(吉林省) 연변자치주의 훈춘시(珲春市)와 도문시(图们市), 지린성 퉁화(通化) 지안시(集安市) 등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주민 1천33명을 대상으로 전화·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 반도 정세와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변화로 응답자의 33.9%가 '전쟁 발발'을 꼽았다.
'전쟁 발발' 다음으로 ‘북중 접경지역에 난민 출현’(29.8%), ‘한반도 충돌에 대한 미국 등 역외 대국의 개입’(28.6%), ‘북한의 제4차 핵실험 진행’(24.8%) 등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이나 북한에 친척 또는 친구가 있는 응답자의 28.1%는 ‘안위가 걱정되며 조속히 귀국하기를 원한다’고 응답했고, 27.4%는 ‘비교적 걱정되는 상황이며 정세 변화를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북한의 핵실험 후, 거주지의 환경오염에 대해 걱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7.1%가 북한의 핵실험 이후 거주지의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서는 반응이 엇갈렸다. "북한 편에 서서 한국과 미국에 경거망동하지 말 것을 요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26.2%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북한에 자제를 요구하는 정책을 채택해야 한다"(23.2%), "관여하지 말고 중국의 이익을 지킨다"(17.8%), "북한, 한국, 미국에 압력을 넣어 지역의 긴장 고조를 막는다"(15.1%), "6자회담 재개를 포함한 평화협상 원칙을 고수한다"(5%) 순으로 나타났다.
연변대학 아시아연구센터 김강일(金强一) 주임은 "전쟁일 발생하거나 의외의 충돌이 발생해 긴장이 격화될 가능성이 큰만큼 지역 주민들의 전쟁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을 봤을 때는 (전쟁에 대한 우려보다) 미사일 발사 또는 핵실험에 대해 걱정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베이징대학 국제전략연구센터 주펑(朱锋) 부주임은 "북한의 이번 위협은 전례가 없을만큼 강도가 높다"며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중국을 주목하고 있는만큼 우리가 (전쟁을) 반대하는 것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바오 한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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