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서부 쓰촨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규모 7.0의 강진이 일어나 현재까지 160명이 숨지고 6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매체가 21일 전했다. 지진이 발생한 뒤 열 시간 동안 62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한데다 산사태로 도로 곳곳이 끊기고 통신마저 두절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등에 따르면 지진은 쓰촨성 주도 청두(成都)에서 동쪽으로 114km 떨어진 지하 13km 지점에서 20일 오전 8시 2분쯤(현지시각) 발생했다. 2008년 쓰촨 대지진 발생지 인근이다. 지진은 동쪽으로 수백km 떨어진 충칭(重慶)시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강력했다.
중국 당국과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등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현지시각 21일 오전 0시까지 사망 160명, 부상 67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진 피해가 도시와 떨어진 향(鄕)·진(鎭)에 집중돼 피해자 후송이나 집계에 시간이 걸렸다. 특히 부상자 중 상당수가 중상자여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진이 발생한 현장에는 무장 경찰 등 1만 7000여명이 긴급 투입돼 구조·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강진으로 루산현에는 낡은 저층 주택 절반 가량이 완전히 무너졌고, 루산현 롱먼(龍門)은 가옥 90%가 부서졌다고 구조대는 전했다.
지진 발생 후 여진이 이어지면서 이날 청두국제공항에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했다. 쓰촨성 일대에서 규모 5.9와 5.1 등 여진이 총 35차례 발생했다. 루산현 인민병원은 여진 우려 탓에 병원 앞 공터에 임시로 텐트를 설치하고 몰려드는 부상자를 치료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6.9로 발표했다가 6.6으로 수정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웨이보를 통해 통신장애 사태를 대비해 전화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피해 지역에 통신 과부하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화 대신 문자서비스 등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쓰촨성에서는 앞서 2008년 5월 규모 8.0의 대지진이 발생해 8만6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바 있다.
[윤동빈 기자 ydb@chosun.com]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