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ews24 최은화 기자] 가수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역풍을 몰고 왔다. Mnet '보이스 코리아2'(이하 엠보코2)에서 코치로 활약 중인 이들은 앞서 선보인 다수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들과는 달랐다. 무대 위에서 긴장하고 있을 출연자에게 '독설'보다는 격려를, 눈물보다는 웃음을 선물하며 '착한 오디션'의 표본을 제시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2에서도 네 명의 코치는 선배 가수이자 멘토가 돼 출연자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MSG와 같은 심사가 아닌 천연조미료와 같은 건강한 평가를 내려 도전자들의 음악을 좀 더 맛있게 버무렸다.
결과적으로 착한 심사위원들의 매력이 음악과 만나 프로그램의 질정 향상을 도모했다는 평이다. 첫방송보다 나아진 생방송 진출자 12명의 실력 뒤에는 '엠보코1'에 이어 시즌2에서 활약 중인 신승훈 백지영 길 강타의 몫이 컸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조력자의 모습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일까. 심사위원들의 매력을 찾아봤다.
▶ 신승훈: 공부하는 심사위원
신승훈은 올해 가요계에 데뷔한 지 24년 째다. 숫자가 보여주듯 신승훈은 한국 가요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세월에서 비롯된 코칭으로 길을 잃었던 출연자들에게 답을 내려주고는 한다.
신승훈은 이번 시즌에서 좀 더 업그레이드된 코칭을 선보이고 있다. 보다 정확한 코칭을 위해 자신이 직접 음악에 대해 더 연구하고 공부한다는 것이다.
'엠보코2'의 한 제작진은 "신승훈씨는 음악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심사위원"이라며 "자신과 함께 하는 팀원들에게 정확한 코칭을 해주기 위해 음악적으로 연구를 많이 하는 것을 현장에서 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백지영: 예비 엄마다운 모성애 코칭
백지영은 예비 엄마답게 따듯한 모성애로 코치에 나섰다. 지난 시즌에서는 출연자들의 음악을 듣고 자신의 감정에 취해 눈물로 평을 대신하는 장면이 많았다.
물론 이번 시즌에서도 마찬가지다. 백지영은 눈물로 도전자의 음악을 감상하며 온몸으로 이를 느끼고 있지만 여기에 한 가지 더 추가된 부분이 있다면 엄마 같은 따듯한 조언이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로 용기를 북돋는다. 이러한 모습은 마치 지난 시즌에서는 옆집 언니 누나였다면 이번에는 엄마가 된 듯한 자상한 모습을 보인다. 화려하고 개성 넘치는 백지영에서 내년이면 엄마가 될 모습이 '엠보코2'에서 엿볼 수 있다.
▶ 길: '엠보코2'의 분위기메이커
그룹 리쌍의 길은 힙합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기에 느낌, 소울을 강조했고 지금도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이다. 이전 시즌에서도 음악을 듣고 흥에 겨우면 자연스럽게 그루브를 타는 등 있는 그대로의 날 것을 보였다. 이는 길만이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엠보코2'에서 길은 출연자들이 자신의 음악에 얼마나 취해 표현하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노래를 즐기는 도전자와 함께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마음 편하게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분위기 메이커를 자청했다.
특히 탈락한 이에게도 '무대에서 만나면 된다'고 이야기하며 슬픔과 아쉬움보다는 희망과 열정을 가질 수 있게 이를 전하는 전도사 역할도 맡았다. 독특한 성향의 출연자도 함께 융화돼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하며 '엠보코'의 단합에 톡톡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강타: 막내 벗고 코치 역량 과시
강타는 지난 시즌과 달리 적극적인 태도로 '엠보코2'의 코치로서 활약 중이다. 심사위원 사이에서 막내로 다소 소극적으로 의견을 내놓던 모습과는 상반된 태도다.
블라인드 오디션, 배틀라운드 KO라운드까지 한 수가 빛나는 팀 구성, 도전자들의 완벽한 선곡 중심에는 강타가 있었다. 팀원들의 목소리와 음악 색깔을 파악해 각각 다른 음색의 참가자들을 팀으로 묶어 시너지를 이끌었다.
논리적이고 뛰어난 분석의 이성적 코칭과 더불어 감성으로 팀원들에게 다가가기도 한다.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필요하다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하며 눈물도 보인다. 이성적 판단과 감성적 태도로 균형감을 이루며 완벽한 코치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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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화 기자 choieh@enews24.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