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자니윤(77)이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고 밝혔다.
자니윤의 매니저 지태식씨는 31일 경향신문에 전화를 걸어 와 “자니윤이 한국 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돼 6월 임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쟈니윤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캠프의 재외국민본부장, 대선 캠프의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 당시 성추행 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남기 전 청와대 수석은 PD시절인 1989년 <쟈니윤 쇼>를 연출했다. 자니윤이 관광과 관련된 일을 한 것은 1991년 미주관광판촉을 위한 한국사절로 선임돼 홍보 행사 진행을 맡은 정도다.
경향신문이 “자니윤이 KBS2 <이야기쇼 두드림>이 폐지되고 7월 방영예정인 쇼 프로그램을 맡는다”고 보도한 데 대해 지씨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이 됐는데 방송에 나갈리 만무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KBS로부터 9월에 추석특집 프로그램을 하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당시 KBS가 자니 윤씨가 공기업 사장에 내정된 걸 모르는 상태였다. 공기업의 장이 된 사람이 2~3개월 뒤 쇼 하러 나갈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못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6월 3일 KBS1<가요무대> 출연하기로 했는데 가수로서 무대 위에서 노래하기 위해 출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씨는 또 “SBS에서 ‘뭐 하나 만들자’고 제안이 왔는데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SBS출신이고 해서 여러 가지로 복잡하니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니윤쇼>가 인기 있었던 것은 20여 년 전이고, KBS에서 큰 돈을 들일만큼 지금은 큰 메리트가 없다. 제작비 문제도 그렇고 KBS에서 큰돈을 들여야 하는데. 그 쪽도 그렇게는 어렵지 않겠냐”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자니윤이 신청은 했다고 들었다. 결정은 아직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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