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駐라오스 대사관, 탈북 9人 SOS 4번 묵살…정부, 거짓 해명 논란

[기타] | 발행시간: 2013.05.30일 15:37
라오스에서 추방된 탈북 청소년 9명이 중국을 거쳐 강제 북송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정부의 안이함과 무능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교역관계를 바탕으로 ‘돈’으로만 밀어붙였던 한국의 대(對)라오스 외교가 사실상 실패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문화일보는 이번 탈북자 북송 사태 관련자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말을 인용, 라오스 현지 공관과 정부가 탈북 청소년 일행의 긴급구조요청(SOS)을 최소 4차례 이상 무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라오스 정부가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우리 정부의 해명 역시 거짓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10일 처음 라오스 입국 심사에서 걸려 억류를 시작하면서 일차적으로 공관에 도움을 요청했던 주모 선교사는 20일 현지 공관에 전화해 또다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사관 관계자는 “라오스가 이미 북한에서 온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으니 경찰에 협조하는 게 좋겠다”고 선을 그었지만, 주 선교사는 “북한 말투를 쓰는 수상한 사람들이 와서 탈북 청소년들을 만났다”며 다시 한 번 신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때에도 대사관은 조치를 물론, 외교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사관 관계자는 “라오스 이민국이 탈북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떠보는 것이니 겁먹지 말라”고 답했다고 한다. 22일, 주 선교사는 또다시 대사관에 연락해 한국·미국 대사관으로의 탈출시도를 논의했지만 “위험하니 하지 말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심지어 대사관은 23일부터 라오스정부의 태도에 의심스러운 점을 감지했음에도 그 다음 날 북한 당국이 탈북 청소년들의 인적사항을 조사한 사실의 의미조차 제대로 깨닫지 못했다. 27일 라오스 이민국이 주 선교사와 탈북 청소년 일행을 분리하고 주 선교사가 “아이들을 빼돌렸다”고 신고하자 그제서야 대사관 직원이 이민국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이처럼 우리 정부가 전화통화만 하면서 ‘조용한 탈북전략’을 고수하는 사이, 북한은 라오스 정부에 대한 압박 작전을 전개하며 탈북자들과 만나 조사를 실시했다. 이어 이례적으로 고려항공 귀환 비행기 편까지 급파해 군사작전 펴듯 탈북 청소년들을 데려갔지만, 우리 정부는 중국 베이징(北京) 공항을 통한 북송 사실 자체도 제때 파악하지 못했다.

한편 라오스정부가 우리 정부의 면담 요청을 거절했다는 주장 역시 주 선교사가 “다른 지인들과는 3차례나 면담했다”고 반박하는 점에서 면피용 거짓 해명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부가 27일 라오스 당국으로부터 ‘북송’ 사실을 통보받기까지 주 선교사가 대사관에서 들은 설명은 “기다려라” “안심해라”는 말뿐이었다고 한다.

이번 사태는 결국 정부의 뒷북 대응, 무관심, 인권의식 부족, 정보력 구멍 등 총체적 대응 부실이 빚은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 신문에 “라오스 공관 인력도 적고, 시설도 제대로 없다는 점에서 결국 공산국가인 대라오스 외교를 등한시한 결과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허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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