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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 活路 뚫어라"… 한 달째 새벽 5시 출근 강행군

[기타] | 발행시간: 2013.06.08일 03:01

민주당 김한길(맨 오른쪽) 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파워 10人 릴레이 탐구] ③ 김한길 민주당 대표

- 하루 수면 3시간 남짓

체중 한 달 새 5㎏ 빠져… 아침 5~6시 측근들에 모닝콜

- 朴대통령·안철수에 민감

대통령 무작정 비판에 거부감 "안철수 얘기 자꾸 꺼내지 말라"

- 우유부단하다는 評

'취임후 보여준 게 없다' 비판에 "시간 주면 류현진처럼 완봉승"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하루 1갑씩 피우던 담배가 요즘 2갑으로 늘었다. 5시간 정도이던 수면 시간은 하루 3시간 남짓으로 줄었다. 체중도 5㎏가량 빠졌다. 지난 5월 4일 제1 야당 민주당의 대표가 된 그가 당의 살길을 찾아내기 위한 고민에 눌려 살고 있는 것이다. 그는 "넘어야 할 벽이 너무 우람해 힘들다"고 했다. 배우인 아내 최명길씨는 "요즘 말수도 줄고 잠들지 못하는 남편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지금은 근본 처방 필요한 시기"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과거 박근혜 대통령처럼 '천막 당사'라도 세워 나가자" "이틀에 한 번씩 민생 현장을 찾아가 회의하자"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지금 민주당은 잔꾀나 꼼수로 치유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근본적 처방이 필요한 중증 환자"라며 고개를 저었다고 한다. "깜짝 이벤트로 얻은 지지율은 1~2주면 금세 제자리로 돌아온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최근 회의에서 "민주당은 다른 생각 말고 헌법에 나온 대로만 하면 된다. '국민 생활의 균등한 향상'이 그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을(乙)을 위한 정치'는 이런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180명에 이르던 당직자를 정당법 규정대로 100명 이내로 줄이기로 한 것도 '법대로' 원칙에 따른 것이다. "당의 존립 기반 자체가 법과 원칙에 근거해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민주당에서 가장 일찍 출근한다. 아침 5~6시에 국회나 당사에 나와 뉴스를 살펴본 뒤 최고위원이나 측근들에게 '모닝콜'을 해서 현안을 의논한다. 그가 요즘 애용하는 문구는 '자기 자신을 너무 중대하게 여기지 말고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해주소서'라는 맥아더 장군의 기도문이다.

◇"안철수 얘기 좀 묻지 마"

요즘 김 대표에게 '안철수'는 일종의 금기어다. 한때 '친안(親安)' 성향으로 비쳤던 그다. 이젠 "왜 내게 안철수 얘기만 묻느냐"고 한다.

당을 먼저 추슬러 강화하는 게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점심과 저녁에 당내 사람들을 두루 만나는 데 치중하고 있다. 대표 당선 직후 먼저 만난 사람도 문재인 의원이었다.

그러나 6월 들어 김 대표는 "취임 한 달이 지났는데 특별히 보여준 게 없다"는 비판에 시달린다. "우유부단하다" "전략이 없다"는 말도 듣는다. "앞으로도 내용이 없는 게 아닌가" "날카로움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하는 의원들도 있다. 한 측근 의원조차 "가끔 여당과 정부에 대해 거칠고 독하게 나갈 필요가 있는데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속도로 점수를 따고 싶지는 않다. 류현진도 기다려주니 완봉승을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대통령 '무작정 비판' 싫어해"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과 대북·안보 문제에 유난히 신경 쓴다. 핵심 당직자는 "박 대통령을 무작정 비판하거나 대북·안보관을 의심받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말 북한 국방위원회가 박 대통령을 실명 비난했을 때도 김 대표는 당 회의에서 "누구라도 나라 밖에서 대통령을 모독하면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맞서야 하는 야당 대표를 맡은 것이 "운명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의 아버지인 김철 전 통일사회당 당수는 박정희 대통령 재임 시절 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정당 활동을 했다. 김 대표는 "항상 경찰과 중앙정보부 요원 5~6명이 집안에 상주했다. 불안에 떨며 사는 세월이 힘겨웠다"고 했다. 동생 김누리 중앙대 교수는 "아버지가 퇴근 무렵 납치될까 봐 형과 함께 버스 정류장에서 기다리곤 했다"고 했다.

김 대표는 '기획가' 이미지가 강하다. 그의 정치 이력서에는 '기획' '전략'이란 단어가 많다. 1997년 대선 때는 방송 대책, 2002년 대선 때는 미디어 대책을 총괄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당선의 주역이었다. 2007년에는 정동영 후보를 지원했다. 이 때문에 '지도자 김한길'의 이미지가 부족하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득표율 61.7%로 대표가 됐지만 그를 대선 후보감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당내에 많지 않다.

김 대표는 "개인적 욕심은 없다. 민주당을 되살리는 게 유일한 목표"라고 했다. 하지만 측근 중에는 "민주당에서 리더십을 인정받는다면 본인이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주변에선 김 대표에 대해 "내성적이고 샤이(shy·부끄럼 많은)한 사람"이라고 한다. 술도 안 마시고 골프도 끊었다. 반면 부인 최명길씨는 활달하다. 최씨는 종종 김 대표의 지인이나 기자들을 집으로 초대해 식사 대접을 한다.

[최승현 기자]

[김경화 기자]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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