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시스】강승우 기자 = 평소 간경화를 앓고 있던 30대가 투숙한 모텔 객실에서 숨진 지 이틀 만에 발견됐다.
지난 19일 오전 9시20분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에 투숙했던 30대 남성 A씨가 객실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모텔 주인 B씨가 발견, 119에 신고했다.
B씨는 "모텔 방수 공사를 알리기 위해 A씨가 투숙한 방을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어 확인해보니 A씨가 쓰러져 있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지난달 말부터 이 모텔에 혼자 장기 투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숨진 A씨를 검안한 결과 간경화를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검안의의 소견을 토대로 A씨가 지난 17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또 이 객실에서 현금 6만6000원과 신분증만 들어있던 지갑, A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일기장을 발견했다.
지난 6일에 적힌 내용이 마지막인 이 일기장에는 "배가 아프다. 복수가 차오른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다"는 내용 등이 적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마땅한 직업이 없어 치료비 등을 마련할만한 형편이 안 된 A씨가 지병이 악화돼 혼자 투숙한 객실에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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