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김진욱 신임 새누리당 청년 부대변인이 과거 트위터를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문재인 의원 등 야권 정치인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롱조의 글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비하 발언도 드러났다. 파문이 확산되자 결국 김 부대변인은 임명 하루만에 자진사퇴했다.
김 부대변인의 계정 트위터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문재인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출마한다는 뉴스에 “부엉이 바위에서 운지할때까지!” “우위웬춘(오원춘) 변호는 왜 안하냐!”는 글을 남겼다. 그가 사용한 ‘운지’라는 단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뜻으로 인터넷 사이트 일베 등 일부 극우 진영에서 사용한다. 그는 또 박원순 서울시장의 트윗에 “원숭이가 화나면? 우끼기끼끼 앞으로 병나면 저부르세요”라는 막말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호남 등 특정지역을 비하하는 발언도 올렸다. 김 부대변인은 작년 6월 “광주사태도 민주화운동인데 왜 내가 집에서 밥 먹는 것은 민주화운동이 아닌가”라는 트윗을 올렸다. 10월에는 “자기와 이념이 다르면 국민이 아니라 호도하는 사람들은 참 불쌍하다. 마치 호남이 차별받는 이유랑 비슷한 건가”는 글도 남겼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조롱조의 글을 올렸다. 강정마을과 관련한 트윗을 남긴 여성 네티즌에게 “한명숙하고 박근혜, 이정희 못봤냐”며 “여자가 날뛰면 나라가 망한다. 쓰레기 같은 X, 발끈했나”고 막말을 한 것이다.
트윗이 논란이 된 것은 지난 8일 그가 새누리당 청년 부대변인으로 임명되면서부터다. 새누리당은 김씨를 포함한 4명을 청년 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후 그의 발언이 담긴 트위터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급속도로 유포됐고 누리꾼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어나자 김 부대변인은 자신의 트위터를 삭제했지만 파문은 더욱 커졌다. 취재진이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연락을 받지 않았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그사람이 부적절한 언행을 과거에 했다”며 “일반 부대변인은 우리가 스크린을 했지만 청년 부대변인은 당 청년국에서 하라는 대로 그대로 받았다가 (문제가 났다)”고 해명했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자 결국 김 부대변인은 자진 사퇴했다. 유 대변인은 “사태파악을 해봤더니 그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서 ‘아닌 것 같다’고 (김 부대변인에게) 통보했다”며 “그랬더니 본인이 ‘당과 관계 없을 때 한 일인데 어찌 됐던 당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도형 (dhl83@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