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재판 마지막날인 지난달 26일, 법정 피고인석에 앉은 보시라이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重庆市) 서기가 횡령한 공금은 장쩌민(江泽民) 전 국가주석의 별장 건립 비용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의 보도에 따르면 보시라이는 최근 산둥성(山东省) 지난시(济南市) 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서 지난 2002년 랴오닝성(辽宁省) 성장으로 재직 당시 5백만위안(9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았는데 재판 당시 공개된 기록에는 "이 돈이 다롄(大连)의 기밀시설 공사 프로젝트를 위해 지급된 비용이었다"고만 기록돼 있다.
하지만 다롄 정계 소식통들은 "이 돈이 당시 국가주석 은퇴가 임박했던 장쩌민의 별장 건립을 위해 공산당 중앙판공청에서 다롄에 보낸 돈"이록 말했다.
한 소식통은 "장쩌민이 1999년 다롄항 개항 100주년을 맞아 다롄을 방문했을 당시 다롄에 애정을 보이자, 승진 기회를 잡고 싶었던 보시라이가 장쩌민에게 잘 보이기 위해 별장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 역시 이같은 내용을 확인해주며 "보시라이가 횡령한 자금이 장쩌민의 경호실장이었던 여우시구이(由喜贵)의 승인하에 다롄에 배당됐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 돈은 별장 건립에 쓰이지 않고 보시라이의 부인 구카이라이(谷开来)에게 흘러들어갔다.
보시라이는 재판 당시 공금 횡령 여부를 인정하느냐는 재판의 물은에 "수사 중 500만위안이 구카이라이의 친구 계좌에 들어갔다는 말을 듣고 매우 놀랐다"며 아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보시라이의 재판은 지난달 26일부로 마무리되고 현재 법원의 형량 선고만을 기다리고 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