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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권하는 12월…쓰린 속 누가 달래 주나

[기타] | 발행시간: 2013.12.07일 03:41
[ 이준혁 기자 ]



각종 술자리 모임이 많아지는 송년회 시즌이다. 1년 중 이맘때 음주로 인한 각종 사건 사고가 가장 많다. 올해는 경찰도 일찌감치 연말 음주단속에 나섰다. 최근에는 출근길 불시 음주단속도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발생한 음주사고 7367건 중 오전 5~9시 사이 발생한 사고가 739건이나 된다. 음주사고 10건 중 1건은 아침에 발생하는 셈이다.

과음한 다음날 두통, 메스꺼움, 구토, 피로, 속쓰림 등의 증상을 호소하지만 숙취를 해소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안철우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전날 술을 좀 많이 마셨다면 다음날 오전까지도 탈수, 전해질 불균형, 위장계 이상, 저혈당 등이 고스란히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속 쓰린’ 주당(酒黨)들의 숙취에 좋은 것은 없을까. 전문의들은 숙취 해소 음료도 나름 효과가 있지만 해장 음식이 최고라고 말한다. 수분과 전해질, 적당량의 당질을 공급하면서 위장에 부담을 적게 주는 음식이 속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김은미 강북삼성병원 영양실장과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의 도움으로 해장에 유익한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알아봤다.

○알코올 분해 조개·콩나물국

해장음식으로 가장 선호하는 것이 뜨끈한 국물이다. 알코올은 땀을 통해서도 배설된다. 국물을 마시면서 땀을 흘리면 다소 도움이 된다. 고춧가루 등을 타지 말고 맑은 국물로 먹는 게 좋다.

북어의 단백질에는 알코올 해독과 간 보호에 좋은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북엇국에 들어가는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도 도움이 된다. 조개에 함유된 타우린, 베타인은 알코올이 잘 분해되도록 도와줘 술 마신 뒤 간장을 보호하고, 글리코겐 성분은 피로 해소에 효과적이다.

조개에는 칼슘과 비타민A·C가 부족하므로 부추를 넣어 끓이면 더 좋다. 다만 펄펄 끓는 뜨거운 국물은 위에 자극이 되므로 조금 식혀서 먹도록 한다.

버섯에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술로 인해 손상된 간세포에 영양을 공급한다. 간 독성을 완화시키는 베타글루칸이 풍부하고 알코올 대사를 돕는 비타민B군과 비타민C도 많다. 버섯의 좋은 성분은 모두 수용성이므로 반찬으로 먹는 것보다 탕이나 전골로 끓여 국물까지 마시는 게 효과적이다.

통상 과음을 하면 뇌신경 세포가 파괴된다. 고등어, 꽁치에는 뇌신경조직에 많이 함유된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하다. 알코올을 간에서 분해하는 데 필수적인 효소를 만드는 성분인 나이아신도 많다. 따라서 점심 때 해장하러 갔는데, 반찬에 고등어나 꽁치가 있으면 젓가락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게 좋다.

녹차도 가볍게 마시면 머리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녹차에 함유돼 있는 카테킨, 비타민C, 아스파라긴산, 알라닌 등 아미노산 성분이 알코올 분해 효소의 작용을 돕기 때문이다. 술 마시고 난 후의 두통과 같은 숙취 해소에 효과적이다.

그러나 카페인이 들어 있어 자칫하면 위에 자극을 주고 이뇨작용으로 탈수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이 경우 녹차보다 허브차가 나을 수 있다.

감나무잎차는 감나무잎의 타닌 성분이 위장을 보호한다. 김은미 강북삼성병원 영양실장은 “해장 점심을 한 뒤 커피 대신 녹차나 허브차, 감나무잎차 등을 마시는 것이 확실히 더 좋다”고 말했다.

술 마신 다음날 우유를 먹는 사람들도 꽤 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우유의 ‘뮤신’이라는 성분은 위점막 보호 효과가 있다. 또 우유에는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술 마신 뒤에 마시면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음주 후에는 과도한 지방 섭취가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게 더 낫다. 또 평소 우유를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은 음주 뒤 우유를 마시면 속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는 않는다.

○라면·커피·녹즙·두유는 간에 부담 줘

술을 마신 다음날 라면을 찾는 사람이 많다. 이런 사람은 습관을 바꾸는 게 좋다. 라면은 맵고 짜고 뜨겁기 때문에 전날 술로 손상된 위에 악영향을 미친다.

라면 사리는 기름에 튀겼기 때문에 지방 함량이 높아 위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소화도 잘 안되고 칼로리도 높다. 무엇보다 간은 전날 먹은 술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과중 업무’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 합성조미료·식품첨가물 등이 든 라면과 같은 가공식품을 섭취해 독성 물질을 해독하게 되면 간에 무리가 될 수 있다.

커피에 든 카페인은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게 한다. 따라서 숙취로 인한 두통을 완화시키는 것 같지만 일시적인 효과일 뿐이다.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이뇨작용 때문에 몸에서 수분이 빠져나가는데, 이는 알코올 분해 과정에 따른 인체의 수분 부족 상태를 악화시킨다.

녹즙은 다량의 야채를 한 번에 갈아 만든 농축 음료이기 때문에 비타민을 과다 섭취하게 될 수 있다. 특히 이미 술로 지친 간에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이 과량으로 추가되면 부담이 커져 간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산성 식품인 치즈 등도 해장 음식으로 적합하지 않다. 술 마신 다음날 위장은 강한 산성 상태다. 원래 산성이 강한 술을 마신데다 다음날 빈속에 위산과다 상태가 더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산성 식품을 먹으면 속쓰림이 심해질 수 있다.

도움말=김은미 강북삼성병원 영양실장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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