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노화가 진행돼 뼈가 약해진 노인이 아니더라도, 디스크는 외부 충돌이나 비뚤어진 자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디스크는 증상이 악화돼 신경 마비 등이 일어난 경우가 아니면 수술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디스크를 개선하고 예방하는 법을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외과 이진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허리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
초기 허리 디스크는 4~6주 이내에 80~90%가 호전된다.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고 충분히 쉬면 자연적으로 어느 정도 치유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 근육이완제 등이 도움될 수 있다. 근육통이 심하게 동반된 경우에는 여러 가지 물리치료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경 압박 통증이 심하다면 약물치료 및 통증 주사로 치료한다. 그런데 4~6주 이상 기다려도 자연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신경이 심하게 손상돼 마비나 대소변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수술해야 한다.
2. 허리 디스크는 서는 것보다, 앉거나 누워서 쉬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에 가해지는 충격은 누워있는 것이 가장 적고 서 있는 것이 앉아 있는 것보다 허리 디스크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이 약 30% 정도 적다. 즉, 앉아 있는 것이 허리 디스크 관절에 가장 나쁜 것이다.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로 앉아 있는 것이 가장 나쁘다. 따라서 앉아 있을 때는 허리와 등을 받치고 앉는 것이 그나마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 50분 앉아있었으면 10분 정도 서서 허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허리 관절 혈액순환에 좋다.
3. 목 디스크가 있는 사람은 허리 디스크도 걸리기 쉽다?
목과 허리는 같은 척추지만 떨어져 있기 때문에 목 디스크가 있다고 해서 허리 디스크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비뚤어진 자세 및 유전적인 요인으로 디스크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일어날 수 있고, 사람에 따라서 목과 허리가 같이 다른 사람이 비해 빨리 퇴행성 변화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목 디스크가 있는 사람에게서 허리디스크도 흔하게 발생할 수 있다.
4. 디스크환자에게 사골국이 좋다?
소뼈를 고아서 만드는 사골국은 뼈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사골국은 단백질과 칼슘 등이 풍부해 면역기능을 높여주고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디스크 질환은 뼈 질환이 아니므로 사골국과는 관계가 없다.
5. 라텍스, 메모리폼 베개가 목 디스크에 좋다?
목은 허리처럼 뒤쪽으로 휘어있는 전만굴곡이 있어야 통증이 적고 이상적으로 머리를 받칠 수 있다. 목 관절이 뒤쪽으로 휘어져 있는 곡선에 맞춰서 나온 라텍스, 메모리폼 베개는 목에 적절한 자세를 만들어줘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 높은 베개는 목이 꺾여져서 목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좋지 않다. 사람에 따라 적절한 베개 높이가 다르므로 자신의 몸에 맞는 베개를 직접 베보고 구입하는 것이 좋다. 베개는 누웠을 때 어깨가 바닥에 닿고 목 밑에 손가락 두 개 정도 들어갈 만한 틈만 생기는 게 좋다.
[헬스조선]사진=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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