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손효정 기자] MBC 특별기획 ‘수백향’이 조기 종영 속에 종영 됐다.편성 시간의 아쉬움으로 시청률은 높지 못했지만 ‘웰메이드 사극’으로 호평 받았다.
지난 14일 ‘수백향’은 108회를 마지막으로 약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수백향’은 백제 무령왕의 딸 수백향의 일대기와 백제국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와 사랑을 그린 사극 드라마. 마지막회에서는 제왕이 된 명농(조현재)은 설난(서현진)이 수백향이라서 자신을 떠났다는 것을 알고 찾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백향 아래서 마침내 만난 두 사람은 함께 앞날을 기약했다. 설희(서우)와 진무(전태수)도 서로의 상처를 감싸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수백향’은 ‘구암허준’ 후속으로 밤 9시대 방송 됐다. 대작 사극을 노렸던 ‘구암허준’의 부진으로 ‘수백향’에 대한 관심도 저조했다. 그러나 ‘수백향’은 마니아층이 형성될 정도로 ‘웰메이드 사극’으로 평가 됐다. 설난 설희의 피 튀기는 갈등을 잘 녹여낸 탄탄한 스토리와 백제 시대의 화려함을 담아낸 연출이 돋보였다.
호평에 비해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수백향’은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다. 자체 최고 시청률은 11.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터지만 시청률이 한 몫, 당초 120회로 기획된 이 드라마는 108회로 종영 됐다. 시청자들은 ‘수백향’이 밤 9시대가 아닌 10시대에 방송 됐다면, 더 많은 사랑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드라마의 질에 비해 편성이 아쉬운 드라마였다.
연출, 대본만큼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돋보인 ‘수백향’이었다. 조·단역은 무게감이 있거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극을 이끈 주연 4인방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가 일품이었다. 서우는 수백향이 되려고 발버둥을 치며 악의 끝을 보여줬으며, ‘악녀 전문 배우’의 타이틀에 힘을 실었다. 전태수는 열등감에 사로잡힌 진무를 연기하며, 악랄함과 카리스마 사이의 매력을 발산했다. 제왕에 등극한 명농 역의 조현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나이를 헛먹은 그의 비주얼은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무엇보다 ‘수백향’은 수백향을 위한 드라마였고, 서현진이 재발견 됐다. 서현진은 MBC ‘불의 여신 정이’에 이어 ‘수백향’에 출연하면서 ‘사극 전문 배우’로 통했다. 서현진의 단아한 매력은 사극에서 빛을 발했고, ‘수백향’에서 이 사실을 입증했다.
서현진이 극에서 맡은 수백향은 단지 착하고 밝은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다. 각종 무술에도 능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동생과 운명의 대립을 했다. 명농과의 애틋한 러브라인으로 드라마를 보는 쏠쏠한 재미를 주기도 했다. 복합적인 캐릭터를 맡은 서현진은 단아하고 기품있는 모습과 함께, 각종 액션신도 소화하며 중성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극 중 백제를 위해 ‘단영무’를 출 때 서현진의 아름다움이 폭발했으며, 많은 남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수백향’을 통해 첫 타이틀롤을 맡은 서현진은 존재감을 입증하며, 다재다능 여배우로 우뚝 섰다.
한편, ‘수백향’ 후속으로 ‘엄마의 정원’(박정란 극본, 노도철 권성창 연출)이 오는 17일 8시 55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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