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승객과 승무원 239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의 잔해로 추정되는 물체가 중국의 위성에 의해 포착됐다고 외신들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의 위성이 이 잔해를 포착한 날은 지난 18일이었다. 중국 위성에서 촬영된 물체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22.5m, 13m다. 이는 호주가 공개한 위성사진의 물체 2개 중 하나의 길이인 24m와 비슷한 크기다.
이 물체의 위치는 지난 20일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남인도양에서 잔해 추정 물체가 포착됐다며 공개한 위성사진 지점에서 남서쪽으로 약 120㎞ 떨어진 곳이다. 호주의 위성사진과 중국의 위성사진이 같은 물체를 포착한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및 교통장관 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외교관 측을 통해 해당 위성사진을 전달받았다"며 "중국에서 7척 이상의 선박을 보내 수색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색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히샤무딘 장관은 "사이클론으로 인해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지역은 매년 열대성 저기압인 사이클론이 발생, 거센 풍랑이 이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CNN은 "단서는 있지만,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 정부는 수색 장기화 대비에 들어갔다. 히샤무딘 장관은 "블랙박스 전지가 작동하는 30일 안에 항공기가 발견되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이후에도 다른 수색 기술을 사용해 수색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대서양에 추락한 에어프랑스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2년 만에 찾아낸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 수색팀도 현재 말레이시아 실종기 해저 수색팀을 지원하는 중이다.
한편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의 연락 두절 지점인 남중국해 인근 26개국이 말라카 해협과 인도양 등을 뒤지고 있지만, 실종 2주가 지난 현재까지 포착된 단서는 호주와 중국 측이 제시한 위성 사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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