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환경보호국 천톈 국장이 15일 네티즌들과 온라인을 통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모그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베이징의 환경보호부문 책임자가 "자신은 스모그 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집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의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환경보호국 천톈(陈添) 국장은 이날 네티즌들과의 온라인 채팅에서 "베이징에서 스모그가 발생했을 때 마스크를 써야 합니까? 집에 공기청정기는 없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자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며 집에 공기청정기도 없다"고 대답했다.
이어 "베이징의 스모그 오염물질 중 70%는 베이징 시내에서 생성된 것이며 지름 2.5㎛ 이하의 초미세먼지인 PM2.5 역시 70%는 인간의 활동과정에서 생성된 것"이라며 "개인은 각자의 생활습관에서, 기업은 환경에 위해를 미치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천톈 국장의 이같은 발언은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대다수 네티즌은 "자기부터 모범을 보여라!", "마스크를 쓰지 않고 미세먼지를 다 마시면 해결되는 일이냐?"며 비난했으며 한 네티즌은 "나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기청정기도 없다"며 "(천 국장처럼) 매일 회의를 열고 모든 책임을 사회에 돌릴 것 같으면 내가 국장을 하겠다"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양회(两会)'에 참석한 중국 환경보호부 저우성셴(周生贤) 부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통계 수치로 봤을 때 스모그 현상은 호전되고 있다"며 "일반인은 느끼지 못하겠지만 베이징, 톈진(天津), 허베이(河北) 지역의 (스모그 현상은) 개선됐다"고 말했다가 비난 역풍을 맞은 바 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