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정봉길 기자 = "틀에 박힌 교과서를 벗어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중국어를 배우니깐 '진짜 중국어'를 배우는 느낌이 들어요."
중국 하얼빈공업대학교에서 중국어 어학연수를 하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 문일(남, 28) 씨의 솔직한 말이다.
문일 씨는 2012년 8월에 하얼빈공업대학교에 중국어 연수생으로 왔다.
문일 씨가 하얼빈을 중국어연수 선택지로 정한 이유는 바로 중국어가 한국에서 큰 인기가 있는 언어이고, 하얼빈공업대학교가 중국 명문대학교이며, 하얼빈이 한국의 저명한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전쟁 원흉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격살한 유서깊은 곳이며, 특히 중국이 세계 G2 국가로 부상해 중국어 선호도가 지구촌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문일(왼쪽 첫 번째) 씨가 옷가게에서 동료들과 함께 옷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정봉길 기자
문일 씨의 고향은 한국 전라남도 광주이며, 현재 한국 안산 소재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4학년 학생이다.
문일 씨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 말이다. 아르바이트를 한 이유는 바로 '진짜 중국어'를 배우고, 부모님의 경제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는 가운데 자립능력을 키우려는 데 있었다.
특히 한국 한양대학교에 다니는 동안 영어교사, 음식점 보이 등 아르바이트를 한 경력이 탄탄한 바탕이 되었다.
문일 씨는 정상수업을 하는 가운데 시간이 나는대로 하얼빈 시난강(南岗)구 한광(汉广)거리에 위치한 ‘옷바(옷吧)에 다니면서 한국산 여성 의류와 화장품을 팔고 있다.
문일 씨는 "옷바에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운데 중국인들과 접촉하니 중국어 수준이 쑥쑥 향상된다."면서 "중국에 오기 전엔 중국어를 전혀 몰랐지만 1년 반 사이에 중국어로 일상 대화를 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또한 중국인들과 접촉하는 과정에 중국문화까지 배울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문일 씨는 중국어 수준이 많이 향상된 가운데 매출도 괜찮아 매달 2000-3000위안의 생활비와 학기당 1만 6000위안의 학비도 자체로 해결하고 있다.말그대로 '일거양득’이었다.
문일 씨는"현재 하얼빈공업대학교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한국인 유학생이 5-6명 정도 더 있다."면서 "앞으로 중국에서 중국어 전공 석사과정을 밟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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