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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데스크 여직원이 못 생겨서 사표 쓴다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4.05.16일 10:18
(흑룡강신문=하얼빈)한국 못지 않게 중국도 대학 졸업생의 취업난이 심각하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의 대학 졸업생은 727만명으로 2013년(699만명)보다 28만명이 더 늘어 사상 최고치다. 중국에서 1980년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빠링허우 세대'의 다음 세대인 '지우링허우 세대(1990년 이후 출생자)'의 취업난은 이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지우링허우 세대 스스로의 문제도 도사리고 있다. 지우링허우 세대는 상상을 초월하는 돌출 행동을 한다. 최근 필자가 만난 중국의 한 뉴미디어 회사 대표는 "지우링허우 세대는 면접 약속을 잡아도 10명 중 7명꼴로 면접을 보러 오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인사 담당자가 왜 면접에 오지 않았느냐고 전화를 걸면 "회사가 어디 있느냐"거나 "면접 시간을 바꿔줄 순 없느냐"는 기상천외한 답변이 돌아온다고 한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라고 하지만 지우링허우 세대들은 전혀 취업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셈이다. 중국의 한 취업 전문사이트가 지우링허우 세대에게 "왜 면접 약속을 어기느냐"고 조사한 결과는 더욱 가관이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우링허우 세대는 면접 통지 전화를 받는 순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일단 면접에 동의한다"는 경우가 많다. 나중에 시간을 조정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면접 장소가 너무 멀어서 어떻게 가는지 몰라 면접을 포기했다는 응답도 많았다.

  이런 젊은이들은 취업 후에는 더 문제를 일으킨다. 회사와 엄연히 고용계약을 맺고서도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100명 중 60명에 달하는 기업도 있기 때문이다. 고용계약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더 이해하기 힘들다. "실연을 당했다"거나 "구내식당의 식사가 맛이 없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이유가 있는가하면 심지어 "사무실에 카펫이 안 깔렸다"거나 "안내데스크 직원이 못 생겼거나 나를 향해 웃어주지 않는다"는 어처구니없는 이유도 있다.

  이렇다보니 중국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요즘 더 바빠졌다. 채용 후 급작스런 퇴사를 막기 위해 인사 담당자들이 예비 합격자들을 데리고 회사의 구석구석을 샅샅이 참관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회사는 이런 회사인데 정말 여기서 일할 생각이 있다면 출근하라고 주문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지우링허우 세대가 가장 기본적인 채용 약속조차 지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그들은 일에 대한 흥미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한다. 흥미가 없으면 아무리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직장이라도 다니지 않는다. 회계사나 변호사 등 전문 직종도 흥미가 없으면 과감히 포기한다.

  둘째, 지우링허우들은 빠링허우 세대가 열광했던 공무원이란 직업도 탐탁해 하지 않는다. 직장 분위기가 답답하고 봉급이 낮기 때문이다.

  셋째, 취업보다 대학원 진학을 더 선호한다. 중국은 1999년부터 대학생 모집 정원수를 대폭 늘려 '고등교육의 대중화'를 실시했는데 이 결과 2003년 212만명에 머물렀던 전국 대졸자수가 2014년 727만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그만큼 대학 졸업장의 질이 떨어진 것은 당연하다. 이 때문에 취업 경쟁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얻기 위해 대학원 진학을 선택한다.

  그러나 지우링허우 세대가 직장을 대하는 태도가 근본적으로 이전 세대와 다른 이유는 따로 있다. 그들은 중국 개혁개방의 혜택을 입어 풍요로운 가정환경에서 자란만큼 이전 세대에게서는 보기 힘든 '자유 취향'이 넘쳐난다. 삶의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를 원하고, 개인의 자아실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지금 중국에서는 이런 세대들의 자유분방하고 독립적인 가치관과 사고방식에 맞춰 기성세대인 기업 관리자들이 직원들을 다루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개개인의 개성을 무시한 예전 관리방식으로는 지우링허우 세대는 앞으로도 끝없이 회사를 옮겨 다닐 것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이제 지우링허우 세대를 붙잡는 대책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이제 중국도 좋은 직장의 조건이 '물질적 성공'이 아닌 '일이 주는 행복, 직장생활의 즐거움, 동료간의 존중'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한국 사회는 이미 그렇게 바뀌었는지 곱씹어볼 대목이다.

출처: 인민망 한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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