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사이버 안보와 통상 문제에 대해 미국에 연이어 쓴소리를 내뱉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6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 국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인터넷이 고도의 글로벌화라는 특징이 있지만 각 나라의 정보 분야 주권과 권익이 침범당해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타국의 정보 주권을 침해해서도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중국 인민해방군 장교 5명을 사이버 해킹 혐의로 기소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앞마당 격인 브라질에서 미국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한 나라는 안전하고 다른 나라는 불안전해서는 안 되며 다른 나라의 안전을 희생하면서 자국의 절대적 안전을 추구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과거 러시아 방문 때 제기했던 '신발론'을 재차 언급하며 미국의 내정 간섭에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그는 "신발이 발에 맞는지 안 맞는지는 신발을 신은 사람만이 알 수 있다"며 "세계 어느 곳에서도 다 옳은 진리는 없으며, 각 나라는 자신의 국정 상황에 맞는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가 최근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철강재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과가 과도하다"고 판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몰아붙였다.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