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윤성열 기자]
프라이머리 / 사진제공=아메바컬쳐
국내 유명 프로듀서 프라이머리(31·본명 최동훈)가 지난해 연달아 표절 시비에 휩싸였던 곡들의 저작권 문제를 원작자와 원만히 해결했다.
19일 가요계에 따르면 프라이머리는 최근 음악퍼블리싱 회사 유니버설뮤직퍼블리싱에 의해 정식 승인절차를 거쳐 거머리의 '아이 갓 씨(I Got C)에 대한 저작권을 네덜란드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제작자 데이비드 슈얼러스 등 6명과 공동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아이 갓 씨'는 지난해 11월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프라이머리가 직접 만든 곡이라 소개한 음악이다. 프라이머리는 방송인 박명수와 '거머리'란 팀을 결성해 다이나믹듀오 멤버 개코와 함께 '아이 갓 씨' 무대를 첫 선보였고, 이 곡은 방송 직후 10대 음원차트 1위를 휩쓰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노래가 카로 에메랄드의 '리퀴드 런치'(Liquid Lunch)'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곤혹을 치렀다.
박명수(왼쪽)와 프라이머리가 '거머리'란 팀으로 MBC '무한도전-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아이 갓 씨' 무대를 펼치고 있다 / 사진=스타뉴스
프라이머리는 논란에 휩싸인 지 11일 만에 소속사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의 글을 올렸고, 곡을 유통한 '무한도전' 제작진은 프라이머리와 협의를 거쳐 '아이 갓 씨'의 음원 판매 중지를 결정했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확인 결과, 지난해 11월 프라이머리, 개코의 이름으로 저작권 등록을 마친 '아이 갓 씨'는 현재 이들과 함께 '리퀴드 런치'를 만든 SCHREURS DAVID C(데이비드 슈얼러스), DEGIORGIO VINCENT PAUL, WIERINGEN VAN JAN P K, LEEUW VAN DER CAROLINE E, VELDMAN ROBIN M, HOOGENDORP WIEGER E 등의 공동 창작물로 표기돼 있다.
프라이머리는 자신이 작곡한 박지윤의 곡 '미스터리'에 대한 저작권도 이들과 함께 나눠 갖기로 했다. 박지윤의 싱글 '미스터(MR)'에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이 곡은 지난해 10월21일 발매돼 음원차트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카로 에메랄드의 '원 데이(One day)'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이 갓 씨'와 '미스터리'의 저작권을 관리하는 유니버설뮤직 퍼블리싱 코리아의 조규철 대표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데이비드 슈얼러스가 이끄는 'Grand Mono' 소속 작곡가들, 빈센트 등 해외 원자작자들과 지분을 정리한 끝에 원만하게 해결했다"며 "협의는 이메일을 통해 진행됐으며, 해외 원작자들도 프라이머리에게 상당한 호감을 갖고 있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어 "100% 표절이라면 원작자 측에서 국내 아티스트에게 패널티를 요구하거나 법적 소송을 제기하는 등 더 강수를 뒀을 것이다"며 "양 측 모두 원만히 해결할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지분 분배 얘기가 나온 것이다. 이를 두고 프라이머리 곡이 표절이라는 접근 방식은 원래 의미를 퇴색되게 하는 것"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또 "대중의 입장에서 보면 이 부분을 표절 여부로 접근을 많이 하지만 해결하는 입장에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한다"며 "단순히 저작권을 나눴다고 해서 표절을 인정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양 측 모두 서로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존중을 표했고, 이 일을 더 크게 만들지 않는 선에서 현명한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라이머리는 2006년 프라이머리 스쿨 1집 앨범 '스텝 언더 더 메트로(Step Under The Metro)'로 데뷔했다. 지난 2012년 '물음표' '씨스루' '입장정리' 등 다수의 히트곡이 수록된 첫 정규앨범 '프라이머리 앤 더 메신저 LP(Primary And The Messenger LP)'로 음원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국내 인기 힙합 프로듀서로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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