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련 애 편 지/김희관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10.10.13일 10:10
<련애편지>라고 제목을 써놓고 씩 웃었다. 너무 촌스러운 제목이여서다. 사실 <련애편지>란 낱말은 이제는 소설에서나 찾아봐야 하는 유산이 되였다. 옛날 학창시절 한 동창생이 고민끝에 큰 결심을 내리고 용기를 내여 짝사랑하는 녀학생에게 <련애편지> 한통을 부쳤는데 며칠후 답장이 두곳에서나 왔다. 편지를 우편국에 달려가 부치는 그날 마침 엄마에게도 잘 있다면서 <돈을 좀… > 하고 편지를 같이 부쳤는데 그만 편지장을 바꿔 봉하는바람에 엄마에게는 천기를 들키고 그 녀학생에게는 돈을 좀 달라는 호소문이 된 격이였으니 야단이 난것이다. 소통은커녕 큰 화를 불렀기때문이다.

21세기 젊은이들은 자유분방하게 데이트를 통해 애정표현을 하거나 아니면 채팅이나 문자메세지로 얼마든지 저희들의 애정을 표현하니까 구태여 또박또박 <련애편지>를 써서 우편국으로 달려갈 필요는 없다.

오늘 새삼스럽게 <련애편지>라는 유산을 들고 나온것은 우리 시대의 소통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서이다. 사실 <련애편지>는 사랑하는 련인들끼리 애틋한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더없이 좋은 소통수단이다. 오늘 필자는 유산이 된 <련애편지>의 의미를 저변까지 넓혀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례하면 부모형제, 사랑하는 련인, 친구와 동창생 그리고 동업자들에게 띄워보내는 <사랑의 메세지>로 삼는것이 어떻겠는가를 제안한다.

며칠전 한국법무부의 발표에 의하면 지날 7월 현재 한국에 진출한 중국조선족인구가 38만 20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 어디 그뿐이랴, 미국, 일본, 카나다, 유럽, 호주, 남미, 중동 지어는 아프리카까지 진출한 겨레들을 주먹구구해보면 아마 50여만명이 해외에 진출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그러니 200만 중국조선족인구의 4분의 1이 해외에 진출했다는 얘기이다.

국내에서는 많은 동포들이 연변을 비롯한 동북3성의 전통적인 집거지를 떠나 북경, 상해, 산동반도, 심수 등 지역에 진출해 새로운 집거지를 창설했으니 국내동포들의 분포판도에도 커다란 변화가 일어났다.

동포들이 이렇게 국내외에서 서로 멀리 떨어져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민족의 정체성을 위해서나 가정의 안녕, 친구간의 우정 그리고 사업상의 윈윈전략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는 원활한 소통이 매우 필수적이다.

소통은 의사소통을 말하는것인데 다른 말로는 커뮤니케이션 혹은 휴먼네트워크라고 할수 있다. 의사소통이란 다른 사람과 믿음과 정보를 서로 나누는것이다. 의사소통은 상호간에 언어로 전달되는 정보뿐만아니라 눈빛, 몸짓, 손짓, 자세, 침묵까지도 포함한다. 지금은 속달우편, 택배, 전화, 핸드폰, 인터넷 등이 있어서 의사소통이 더욱 편리해졌다.

사실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에는 의사소통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의사소통이 잘되면 부부사이, 부모형제, 련인들이 천해지각에 떨어져 살아도 감정세계에 골이 생기지 않고 오해도 초래하지 않는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있다. <이웃사촌>들은 이웃에 살면서 의사소통이 잘되니까 사촌 맞잡이로 사이가 좋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살면서 의사소통을 잘 안되면 친혈육끼리라도 멀어지기마련이다. 그래서 정은 줄수록 두터워진다고 한다.

의사소통에는 하향소통이라는 <내리사랑>이 우선되여야 할것이다. 어른이 자손과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주동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것이다. 직장에서는 상의하달이라는 의사소통으로 상관이 하급에게 명령계통에 따른 지시적 의사소통이 중심을 이루고있다. 특정 업무를 지시하고 조직, 절차 및 실행에 대한 정보를 주며, 부하의 업무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조직목표를 주입시키는데 목적을 둔다. 이런 방식에서는 게시, 기관지, 작업지시서, 연설 등의 매체를 리용하게 된다. 이러한 의사소통에는 비록 엄격한 조직적요소가 있지만 역시 하급에 대한 상급의 믿음과 기대가 안받침되여야 할것이다.

다음은 횡적인 의사소통이다. 부부사이, 형제자매사이, 동창생사이, 직장동료사이에서 서로 정을 주고받으며 정보를 교류하고 공유하면서 함께 성취하는것이야말로 횡적인 의사소통의 진수라 하겠다.

상향적인 의사소통도 중요하다. 이러한 의사소통에는 민주적이고 화합의 기분이 보장되여야 가능한것이다. 부모가 자식의 말을 잘 들어주고 선배가 후배의 정서를 잘 헤아리고 상급이 하급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충분히 존중해주는 기분과 환경이 조성되여야 한다는것이다. 그래야 하급과 상급의 의사소통이 잘되여 모든것이 형통할것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세계를 살아가는 오늘, 사랑하는 겨레들에게 <련애편지>를 많이 보내주는 신사숙녀들은 찬양을 받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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