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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의 나이에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파키스탄의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왼쪽 사진)는 “나는 이전보다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노벨상 시상식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말랄라는 “어린 나이에 노벨상을 받는 것은 부담이 아니라 힘이자 격려”라며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말랄라는 파키스탄탈레반(TTP)에 맞서 여자 어린이의 동등한 교육권을 주장하다가 2012년 탈레반의 보복으로 머리에 총을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긴 이후 치료차 영국에 머물며 전 세계에 어린이 교육권을 호소해왔다. 말랄라는 “교육받는 것은 어린이의 권리일 뿐 아니라 의무이기도 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말랄라는 이 자리에서 언젠가는 파키스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말랄라가 탈레반의 공격을 받을 당시 함께 있다 다친 두 명의 소녀들도 참석해 함께 사진을 찍으며 기쁨을 나눴다.
회견에는 노벨평화상 공동 수상자인 인도의 아동인권 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60·오른쪽)도 참석했다. 그는 국경 분쟁으로 긴장 상태에 있는 인도와 파키스탄 총리가 시상식에 불참하는데 대해 실망감을 표출했다. 사티아르티는 “내게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람들 간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면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양국 국민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상대방에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라라도 “나라 사이에는 국경이 있지만 그것이 서로 미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