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국제시사
  • 작게
  • 원본
  • 크게

“이민자, 집에서도 독일어만 써라”

[기타] | 발행시간: 2014.12.10일 14:15
[한겨레] 독일 보수 정당, 당 공식문서로 제안


비난 쇄도하자 “권장했을 뿐” 발뺌



독일로 이민왔으면 집에서도 독일어만 써라?

독일 보수 정당이 실제로 당 공식문서로 이런 제안을 했다가 조롱을 받고 있다고 <도이체벨레> 등 독일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속한 집권 기독민주당(CDU)의 자매 정당인 기독사회당(CSU)은 지난 주말 “독일에 영주하고 싶은 사람은 공공장소에서뿐만 아니라 가정에서도 독일어를 써야만 한다”는 내용의 당 공식문서 초안을 작성했다. 기독사회당 사무총장인 안드레아스 쇼이어는 가정 내 독일어 의무 사용 제안이 “잘 준비되었으며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그의 말과는 달리 제안이 공개되자, 기독사회당에 대한 풍자가 넘쳐났다. <디 차이트>는 기독사회당이 활동하는 지역인 ‘바이에른주의 사투리는 독일어가 맞냐’는 제목의 토론방을 온라인 사이트에 개설했다. 트위터에서는 누리꾼들이 ‘얄라’라는 조롱성 해시태그(‘#특정단어’ 형식으로, 특정 단어에 대한 글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기능)를 달아, 풍자글을 올리고 있다. 얄라는 아랍어로 ‘가자!’라는 뜻이다. 한 누리꾼은 얄라 해시태그를 달아서 트위터에 “아기가 독일어를 못한다. 아기를 추방할까 생각중”이라고 적었다.

메르켈 총리는 기독사회당의 제안에 대해서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메르켈 총리는 “독일어를 잘하는 것도 통합의 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중언어 사용자로 크는 것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기독사회당도 비난이 쇄도하자 한발짝 물러섰다. 쇼이어 기독사회당 사무총장은 가정 내 독일어 사용을 “권장했을 뿐”이라며 “강제나 통제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뺌했다.

기독사회당이 극단적 주장을 한 배경에는 독일 내 이민자의 증가와 이에 대한 반감이 깔려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독일이 미국 다음으로 이민자가 많은 나라라고 전했다. 지난해 독일 정부 통계를 보면 이민자 중에는 터키 출신이 약 150만명으로 가장 많다. 무슬림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 독일에서는 이에 반대하는 반이민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옛 동독 지역인 드레스덴에서 경제적 이유로 이민을 오는 이들을 막자고 주장하는 시위에 7000여명이 참가했는데, 과거처럼 네오나치를 표방하지도 않고 극우주의 구호도 내걸지 않는 새로운 형태의 시위였다고 전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한겨레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83%
10대 0%
20대 17%
30대 67%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7%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17%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로동절 기간 택배 접수∙발송 건수 40억건 넘어

[신화망 베이징 5월7일]노동절 연휴(5월 1~5일) 기간 중국 택배업계의 택배 접수∙발송 건수가 40억3천200만 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우정국의 모니터링 데이터에 따르면 접수는 19억9천900만 건으로 하루 평균 접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7% 늘었다. 발송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습주석, 佛 대통령∙EU 집행위원장과 3자 회담..."유럽, 中의 중요한 파트너"

[신화망 파리 5월8일] 습근평 중국 국가주석이 6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중국-프랑스-유럽 지도자 간 3자 회담을 진행했다. 습주석이 6일 오전 파리 엘리제궁에서 마크롱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 습근평 주석 방문, 중국-세르비야 관계의 새로운 시대 열 것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풍경(4월 29일 찍은 드론사진) /신화넷 1일에 찍은 중국전력건설그룹이 건설을 맡은 세르비아 국가축구경기장 프로젝트 공사 현장. /신화넷 리명 주세르비아 중국 대사는 국제 정세의 변화 속에서도 중국-세르비아의 두터운 우정은 굳건히 유지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