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뚝 떨어진 날씨에 손 발이 유난히 찬 사람들이 있다. 만약 손발이 차고 저릴 뿐 아니라 에는 통증까지 동반한다면 레이노이드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모씨(25)는 여름에도 손과 발이 차가운 수족냉증 환자다. 겨울이면 손발이 시려워 늘 장갑과털부츠를 챙긴다. 단순히 체질로 여기고 그러려니 했으나 최근 손끝이 파랗게 변한 것을 보고 놀라 병원을 찾았다. 이씨의 증상은 말초 혈관 문제로 인한 레이노이드 질환 때문이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레이노이드 질환은 혈관 질환 중 하나로 말초 혈관의 과도한 수축으로 손이나 발끝에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레이노이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추운 날씨에 손가락과 발가락 끝이 창백해지고 푸른빛으로 바뀌는 등 색의 변화가 나타나는 것을 레이노이드 현상이라고 한다.
레이노이드 질환으로 인한 손가락과 발가락의 색 변화는 비교적 눈에 띄게 나타나게 된다. 추위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 하얗게 되고, 혈액 내 산소 농도가 떨어지면 푸른빛을 띠게 되는 것.
이러한 증상은 계절과 상관없이 손과 발이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거나 찬물에 닿았을 때도 나타날 수 있지만 질환 특성상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민병원 정맥류센터 김혁문 진료과장은 “레이노이드 환자 50% 이상이 당뇨, 갑상선 질환 등 전신질환과 관련이 있다”며 “전신질환 치료는 물론 레이노이드 증상이 심할 경우 피가 통하지 않아 일부 조직이 괴사 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손과 발이 차가운 것과 달리 피부 색깔 변화가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고 통증을 동반하는 것이 레이노이드 질환의 특징이다.
발병 원인은 호르몬 장애, 동맥경화, 전신질환 등으로 다양하며 스트레스와 흡연 등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 신경 작용을 부추겨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순환장애를 유발하기 때문.
그는 “체온을 높이기 위해 평소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고, 족욕도 혈관 이완과 혈액순환에 좋다”고 말했다.
이에 증상이 미미하다면 추위에 신체가 노출 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운 날씨에 양말이나 옷을 겹쳐 입고 장갑을 착용하는 것도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된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