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중국판 런닝맨 '달려라 형제'의 촬영 현장.
중국 방송사가 매년 해외 예능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하는데만 360억원이 넘는 거액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화이뉴스넷(澎湃新闻网)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유명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爱奇艺) 두팡(杜昉) CEO는 최근 한 강연에서 "중국 방송사가 해외에서 프로그램 포맷을 수입하는데만 매년 2억위안(360억원)이 넘는 돈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실례로 미국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을 채용한 '보이스 오브 차이나(中国好声音)' 시즌2의 경우에는 3천만위안(54억원)을 지출했으며 한류예능으로 꼽히는 '런닝맨'의 포맷을 채용한 '달려라, 형제(奔跑吧, 兄弟)'는 2천만위안(36억원)을 지출했다. 소규모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최소 200만위안(3억6천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
두팡 CEO는 저장위성TV(浙江卫视) 부총감으로 근무했을 당시 미국의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더 보이스(The Voice)' 포맷 수입에 참여한 바 있다.
두팡 CEO는 "중국에서는 아직 (해외 방송국에) 상응하는 TV 프로그램 생산 프로세스가 만들어지지 않다보니 인재, 이념, 시스템 모두 충분한 경쟁을 거치지 못했고 중국만의 특색과 국제적 시야를 갖추지 못했다"며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으면 그에 상응하는 생산 프로세스를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 2001년부터 국가 정책법규상의 지원이 따르면서 스스로 예능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국가 정책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받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러정미디어(乐正传媒)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주요 방송사 및 동영상사이트에서 이미 방송한 프로그램 중 해외 판권을 수입한 프로그램은 총 63개였으며 중국 전역에서 방영된 예능프로그램의 비중은 90%에 달했다. 이 중 32개는 올해 처음 방영된 프로그램이었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