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융 씨가 제공한 일가족 사진. 왼쪽이 작은처남, 오른쪽이 장인 부부이다.
중국 언론이 지난달 북한 탈영병의 중국 주민 살해사건이 발생한 지역에서 그보다 앞서 북한 남성이 중국인 일가족 3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했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는 지린성(吉林省) 연변(延边)자치주 화룡시(和龙市) 난핑진(南坪镇) 난핑촌(南坪村) 주민 융(雍)모 씨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9월 3일 새벽 1시, 26세 북한 남성이 융 씨의 집으로 몰래 들어가 망치로 장인(64)과 장모(60), 작은처남(25)을 살해하고 휴대폰 2대, 현금 500위안(9만원), 핸드백을 훔쳐 달아났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달 27일 북한 탈영병이 현지 주민 4명을 살해한 지역인 난핑진이다.
용의자는 북한 변경으로 다시 돌아가려다가 현지 공안부문에 붙잡혔다. 경찰은 사건 종결 후, 피의자가 훔친 현금과 물품을 모두 융 씨에게 되돌려줬다.
신문은 "화룡시 정부와 현지 경찰에 해당 사건에 대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융 씨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난핑촌은 북한을 사이에 둔 강과 500미터 가량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강 너비도 200미터에 불과해 북한인이 마음만 먹으면 쉽게 넘어올 수 있다. 특히 겨울에는 강이 얼기 때문에 곧바로 넘어올 수 있다.
융 씨는 "북한인들이 종종 넘어와 돈과 먹을 것을 요구한다"며 "그들이 흉기를 들고 협박하면 (돈과 먹을 것을) 어쩔 수 없이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한 "(비슷한 사건이 계속 발생하다보니) 주민들의 인심이 흉흉하다"며 "마을에서 도저히 살 수 없어 시내 지역으로 이사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