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 살해된 요르단 공군 조종사 마즈 알카사스베 중위의 아내가 남편이 출격 전, '불길한 예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아내 안와트 타라네는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인디펜던트에 “남편이 출격 전 안개가 끼기를 바랐다”며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남편은 IS 소탕을 위해 전투기에 오르지 않아도 됐다”고 말했다.
타라네는 “남편은 뭔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던 터라 남편의 모습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고 슬퍼했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떨어졌다. 지난해 12월24일, 시리아 북부 라카 지역 인근서 IS의 방공망 무력화 전술을 수행하던 알카사스베 중위는 자신이 몰던 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알카사스베 중위는 낙하산을 타고 전투기에서 탈출했지만 지상에서 대기 중인 IS 대원들에게 붙잡혔다. 이후 IS는 알카사스베 중위를 화형에 처했으며,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그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많은 이들을 분노케 했다.
요르단은 IS 응징을 선언하고 나섰다.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은 “알카사스베 중위는 신앙과 국가를 지키려다 목숨을 잃었다”며 “요르단의 아들딸이 모두 일어나 패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카사스베 중위의 화형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도 흥분한 채로 거리에 뛰어 나와 IS를 규탄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