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결의 날이 밝았다.
무덤덤한듯 감성을 들려주는 정승환과 온 몸으로 그루브를 보여주는 케이티김이 오늘(12일) 한 판 승부를 펼친다.
정승환의 진가는 지난 '톱3 결정전'에서 터졌다. 들국화의 '제발'을 불러 정승환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악보가 다 닳았을 정도로 자신이 오랫동안 가슴 속에 품고 있던 노래에 대한 감성을 여과 없이 무대에서 폭발시키며 관객석을 들썩이게 했다. '제발'을 부를 때는 보다 폭발적이었지만 사실 정승환의 장점은 가사가 분명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무덤덤하게 발라드.
반면 케이티킴은 정제되지 않은 듯한 날 것 그대로의 소울로 특유의 음색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평소에는 느리고 겁먹은 듯 하다가도 무대에만 올라가면 저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관객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무서운 포텐의 소유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과 호흡하는 여유 있는 그루브와 자신감 넘치는 반전 카리스마도 압권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K팝스타'만이 가진 고유한 특징 중 하나인 우승자 3사 선택제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결승전 무대에서 우승자가 심사위원을 직접 선택하게 되는 역발상 오디션 룰이 적용되는 것. 참가자들을 심사했던 YG-JYP-안테나뮤직 등 3인의 심사위원들이 오히려 우승자의 선택을 기다리며 긴장하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정승환은 오디션 초반에는 감성 발라더의 이미지가 강해 안테나 뮤직과 가장 어울릴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상태. 유희열 또한 정승환에게 "새로운 남자 가수가 탄생했다"고 극찬하며 애정을 표했다. 하지만 샤우팅 창법같은 색다른 변신을 보여준 데다가 YG에서 트레이닝을 받을 당시 양현석에게 "YG에서도 욕심이 난다. YG에 오면 가장 성공할 것"이라고 설득당했다. 여기에 지난주 수지와 '대낮에 한 이별'로 최고의 무대를 만들어내 어디로 갈 지 정말 모르는 상황이다.
그런가 하면 케이티김은 오디션 초반부터 양현석으로부터 든든한 격려와 응원을 받아왔다. 케이티김의 소울에 매료된 양현석이 "나는 케이티김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고, 케이티김이 구사일생으로 톱10에 진출할 수 있게 특권을 적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케이티김은 박진영이 작곡한 god '니가 있어야 할 곳' '촛불하나' 등을 불렀고 지난 JYP 위크에서는 고릴라를 닮은 사람이 이상형이라며 박진영을 지목했다.
'K팝스타4'는 21회 분을 마지막으로 9개월간 진행된 서바이벌 오디션의 대장정을 끝내게 된다. 우승자는 기획사를 선택하는 특권과 3억 원의 상금을 획득한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일간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