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내 여섯 번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로 확인돼 치료를 받던 F씨(71)가 2일 숨지고 같은 날 S씨(58·여)가 사망 뒤 메르스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한국은 아시아에서 메르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국가가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도 25명으로 늘어 환자 수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세 번째로 메르스 환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중동 이외의 국가에서 메르스 환자 발생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고 사망자가 나오는 일도 흔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앞으로 국내에서 메르스 환자와 사망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보건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23개 국가에서 1천167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479명이 사망했다.
최근 4개월간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 환자는 총 165명이 발생했으나 1월부터 증가추세를 보이던 환자 발생은 2015년 2월 둘째 주에 28명의 환자가 발생해 정점을 찍고서 감소 추세다.
환자와 사망자 대다수는 사우디(1천7명 감염·442명 사망)와 UAE(76명 감염·10명 사망)에서 발생했다. 국내 환자 발생이 급증함에 따라 한국(25명 감염·2명 사망), 요르단(19명 감염·6명 사망), 카타르(13명 감염·4명 사망) 순으로 많다.
아시아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 모두 한국내 첫 번째 환자 A씨(68)와 마찬가지로 중동에서 근무하거나 방문한 이력이 있었다.
한국을 제외하고 비교하면 중동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1천140명인데 반해 중동 이외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아메리카에서 메르스 환자 27명밖에 되지 않는다.
메르스의 기초감염재생산수(환자 한 명이 몇 명의 사람에게 병을 옮기는지 의미하는 수치)는 보통 0.6~0.8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은 첫 번째 환자가 22명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다.
게다가 사망자까지 2명이나 발생해 중동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여기에다 지역사회 전파는 아니라지만 3차 감염자까지 나온 것은 보건당국의 방역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줘 비판이 예상된다.
복지부 권준욱 중앙 메르스중앙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은 지난달 29일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지역사회 전파는 한 케이스 정도 있을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지역사회 전파는 현재까지 발견된 적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