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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을 놔요!' - 유람선 참사 가슴 아픈 사연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06.05일 14:03
중국 창장(長江) 강 호화 유람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 침몰 사고 4일째인 4일 추가 생존자가 나오지 않고 사고 선박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가슴 아픈 사연들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4일 중국청년보에 따르면 선박 침몰 직후 가까스로 객실 창을 통해 나온 우젠창(吳建强·58) 씨는 탈출 직전 선실 침대에 깔린 아내 리슈전(李秀珍·57) 씨와 꽉 잡은 손을 놓아야 했던 안타까운 순간을 전했다.

침몰 사고 직후인 1일 오후 9시 30분경 우 씨는 선실에서 배가 심하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순간 침대에 누워 있던 아내가 그를 잡아끌었다. 우 씨는 “걱정하지 마. 아무 일 없을 거야”라고 안심시켰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 배가 오른쪽으로 기울었고 선실로 강물이 밀려들었다. 배가 크게 기울어 아내가 침대에 깔렸다. 그때까지 두 사람은 두 손을 꼭 잡고 있었다.

빨리 배에서 나가기 위해 아내를 끌어내려고 했지만 아내는 침대에 깔려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때 아내가 남편에게 큰 소리를 질렀다. “손을 놔요!” 그 순간 또 다른 물살이 그를 내리쳤다. 아내와 잡고 있던 손이 풀리면서 그는 선실 창쪽으로 밀려 나갔다. 우 씨는 “이 모든 일이 불과 1, 2분 사이에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눈물을 그치지 못한 채 이 같은 사연을 전하며 “아내가 손을 놓으라고 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상하이(上海) 푸퉈(普陀) 구에 사는 천구이샹 씨(57·여)는 이번 사고로 언니 3명과 형부 2명을 잃었다. 그는 1일 오전 8시경 유람선을 탄 언니들로부터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으로 사진을 받았다. 언니들은 “어때 멋있지?” 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10박 11일 일정인 이번 관광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며 여섯 명의 천(陳) 씨 자매 중 첫째 청잉(成英·69), 둘째 룽잉(龍英·63), 셋째 구이잉(桂英·59) 씨 등 3명의 언니와 형부 2명이 동행했다. 막내인 구이샹 씨는 보통 오후 9시면 잠자리에 드는데 그날따라 10시 반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한다. 이튿날 오전 일찍 조카에게서 “창장 강에서 선박 침몰 사고가 났다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 천 씨 세 자매 등 가족 5명 모두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 당국은 3일 오후 9시부터 사고 선박 바닥 부분을 절단하고 들어가 본격적인 구조 및 수색에 나섰다. 구조대원들은 물이 혼탁해 더듬어 가며 수색 작업을 벌였다. 당초 2일 오후부터 구멍을 뚫고 진입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그럴 경우 선내에 공기가 남아 있는 공간인 ‘기혈(氣穴)’마저 없어져 그곳에 있을 수도 있는 생존자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연기됐다. 사고 후 수역에는 12시간 동안에 255.5mm의 장대비가 쏟아지고 강물이 탁해 구조 및 수색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홍콩 밍(明)보가 4일 전했다. 4일 현재 탑승자 456명 중 탈출자 및 구출자는 14명으로 변화가 없고, 사망자는 77명으로 늘었으며 나머지 365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외국 언론 매체의 구조현장 취재와 촬영을 허용하라고 지시했다고 영국 BBC 중문판이 4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35개국 언론 매체 소속 기자 80여 명이 두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구조 현장에 도착해 취재했다.

한편 중국 언론은 4일부터 사고 선박에서 먼저 탈출해 조사를 받고 있는 선장 장순원(張順文·52) 씨의 사진과 인적 사항을 소개했다. 여객실에서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그의 부인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장 씨는 부친에 이어 대를 이어 35년째 배를 타고 있으며 2008년부터 둥팡즈싱 선장으로 일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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