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사진=뉴스1
국내 첫 메르스 임신부 환자가 발생하는 등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122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격리자 역시 4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다녀가지 않은 환자가 발생해 메르스의 공기전파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보건당국은 "그럴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덕철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총괄반장은 11일 "메르스 환자가 14명 추가 됐고 이중 5명은 현재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14명의 환자 중 115번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아닌 정형외과 외래 진료만 받아 공기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권 반장은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공기전파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엄중식 한림대학교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은 외래환자를 하루에 8000명 이상 본다"며 "만약 공기감염이 발생 했다면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전파가 돼 400명의 환자가 벌써 발생해야 된다.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다.
109번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임신부 환자(여·39)로 밝혀졌다. 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 엄 교수는 "근육통이 있는 상태에서 호흡기 증상은 없고 엑스레이도 비교적 깨끗한 상태"라며 "경미하게 메르스가 진행하다가 다음 주중 음성이 되면 정상 분만으로 아이를 출산하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약 폐렴 등이 진행하는 양상이 확인되면 제왕절개수술을 통해 아이를 출산한 후 항바이러스제 치료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의사로 메르스에 감염된 후 불안정한 상태로 발표됐던 35번 환자의 결우 집중 치료를 통해 치명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기준 메르스 환자와의 밀접접촉으로 인한 격리자는 3805명이고 격리해제는 955명이다. 감염의심자는 2919명이고 211명의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복지부는 이날 대한병원협회 협의해 발열·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안심병원을 지정하기로 했다.
또 이날 오전 9시부터 메르스 무료 핫라인(109)을 개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권 반장은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이 발열증상을 보였다는 보고가 있었지만 검사 결과 가족을 포함해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가족은 외부접촉이 전혀 없었고 증상이 나타난 10일 이후 학교에 가지 않아 학생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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