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료진이 환자 몸에 있던 문신을 암세포로 착각해 수술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한 여성 환자(32)는 2012년 11월 자궁암 제거수술을 받았다. 전신을 양전자단층촬영(PET)한 결과 자궁과 난소관 등 4곳에서 종양처럼 보이는 밝은 점이 발견돼 암세포 제거 수술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의료진의 실수였다. PET 스캔에서 밝게 빛난 것은 암세포가 번진 게 아니라 문신할 때 쓰이는 안료 찌꺼기였다. 수술을 집도한 의사 라메즈 에스칸더는 “수술 과정에서 예상했던 지점에서 종양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밝게 빛났던 것은 림프관에 스며든 타투 안료였다”고 털어놨다.
여성은 다리 등에 14개 이상의 문신을 새겼는데 이때 사용된 잉크가 림프관에 스며들었고, 이것이 PET 스캔에서는 종양처럼 보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의료진은 이 부위 외에 있었던 실제 종양을 무사히 제거했다. 미국 과학잡지 ‘산부인과저널’ 최신호(8일자)에 이같은 사실을 알린 에스칸더 박사는 “전이성 질병에 대한 PET 스캔시 우리와 같은 착각이 있을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세계일보